‘전주 중앙성당’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예고…국내 최초 자치교구 주교좌성당

글자 크기
‘전주 중앙성당’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예고…국내 최초 자치교구 주교좌성당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관광 도시’ 전북 전주에 또 하나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이 추가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1956년 완공돼 현재까지 천주교 전주교구 주교좌 본당으로 사용 중인 전주 중앙성당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전주 중앙성당은 1950년대 천주교 신자 증가에 따라 새 성전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건립됐으며, 1957년부터 전동성당을 대신해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최초의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 성당은 전북건축사회 초대 회장을 지낸 건축가 김성근씨가 설계에 참여했고, 당시의 설계 도면이 온전히 남아 있어 건축사적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내부에는 기둥 없이 지붕 상부에 목조 트러스를 적용해 넓고 개방적인 예배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1950년대 건축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로 다른 성당과 차별성을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종탑 상부 조적 기법과 지붕 목조 트러스, 원형 창호와 출입문, 인조석 물갈기 마감 등을 필수 보존 요소로 권고했다. 필수 보존 요소는 문화유산의 가치 보존을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할 구조나 요소로, 2024년 9월 처음 도입된 제도다.

전주 중앙성당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등록 여부가 결정되며, 소유자 동의를 얻어 필수 보존 요소도 함께 지정될 예정이다.

전북건축사회 초대 회장을 지낸 건축가 김성근씨가 설계에 참여한 전북 전주 중앙성당 설계 도면.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최종 등록이 확정될 경우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거쳐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학술 연구와 고증을 바탕으로 원형 보존과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보존·관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국가유산청 승인 절차를 거쳐 연차별 시행 계획을 수립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주 중앙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전주에는 신흥고등학교 강당 및 본관 포치, 중앙동 옛 박다옥, 다가동 옛 중국인 포목상점, 전북대학교 본관과 옛 문리과대학, 옛 중앙도서관에 이어 모두 7건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 중앙성당은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1960년대 이후 인권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역사적 의미도 크다”며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호남 지역 천주교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