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때 씻어내고 희망 향기 채우니… 어르신들, 이불 빨래도 걱정 ‘끝~’

글자 크기
삶의 때 씻어내고 희망 향기 채우니… 어르신들, 이불 빨래도 걱정 ‘끝~’
화순 공공빨래방 ‘호응’ 수거·배달 원스톱… 이용객 2배↑ 서비스 제공 횟수 4회 → 6회로 취약계층 무료·일자리 창출 효과
“이불 빨래도 바로 돼요. 얼마나 깨끗한지 몰라요.”

7일 전남 화순군의 공공빨래방인 ‘화순 사평빨래방’에 이불 빨랫감을 맡긴 동복면 60대 한 어르신은 건조기에서 바로 꺼내 뽀송뽀송한 채로 배달된 겨울이불을 볼에 비비면서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전국 최초로 모든 군민이 이용 가능한 화순군의 공공빨래방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색 복지 시혜가 아닌 생활 밀착 행정의 대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는 공공빨래방은 시골지역 주민들 편의 향상과 일자리 창출, 기관 간 상생이라는 1석3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날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2024년 3월 사평면에 214㎡(65평) 규모의 작업장과 별도의 외부 건조장을 갖춘 공공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대형 세탁기 5대와 건조기 5대 등을 갖춰 하루 200채까지 이불 세탁이 가능하다. 공공빨래방은 세탁 과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읍·면 이장, 부녀회장, 사회단체장 등을 현장으로 초청해 세탁의 모든 과정을 볼 수 있게 했다.

화순 공공빨래방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지자체의 빨래방과 달리 모든 군민이 이용할 수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기금으로 시설을 짓고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 보조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예산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용 방법이 편리하다. 299개 마을에 마을별로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지정된 장소에 이불 세탁물을 모아놓으면 전용 차량으로 수거해 간다. 보통 다음날 지정 장소에서 빨래와 건조를 마친 이불을 찾아가면 된다.

이용요금은 겨울이불 1채당 1만원, 다른 이불은 1채당 5000원이다. 65세 이상과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무료라 대부분이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이불 세탁 서비스 제공 횟수를 마을별 4회에서 6회로 확대했다. 이용률은 1년 만에 9565채에서 1만8570채로, 3920가구에서 7574가구로 2배가량 늘었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 지역 주민 60명을 채용했으며, 이 중 70%가 여성·노인 등 취업 취약계층으로 농촌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생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공빨래방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은 공공빨래방을 우수사례로 평가해 보조금 지원사업 공통과제로 선정했고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화순을 향하고 있다. 화순에서 시작된 작은 실험이 공공빨래방의 표준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철저한 위생 관리로 이불을 세탁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겨울에 이불 빨래를 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해 횟수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