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에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줄이고 대체 공급처를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모든 나라가 (러시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대체 조달해야 한다"며 일본에도 러시아산 LNG의 수입 삭감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우크라이나 침략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제재는 이번 주말 워싱턴DC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현재 일본의 LNG 수입량 중 약 9%가 러시아산이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모든 나라가 다른 곳에서 대체 조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에 "모든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LNG 전면 금지를 검토 중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 방문을 앞두고 있어, 일본의 러시아산 LNG 수입이 주요 논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일본은행이 적절히 금융정책을 운영하면 엔 시세도 적정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준 언급을 피하면서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환율 조정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엔화는 올해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4월에는 1달러당 140엔을 밑돌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현재는 150엔 근처까지 올라온 상태이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오는 10월 29~3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며 "(금리 인상 여부는) 총재의 판단에 달려 있으며, 내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