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로벌타임스 기사 갈무리]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국자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에 이어 '마두로 축출' 사건이 중국에 자국을 국제 질서 수호자로 묘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사설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법 집행이라는 명분으로 주권 국가를 공격하고 압도적인 무력을 이용해 다른 나라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것은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도 상상하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라면서 "미국의 동맹국들조차도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군사 작전의 과정과 결과 모두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전해지지만, 국제사회가 목격한 것은 이번 작전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와 심각한 후유증"이라며 "이는 미국식 패권주의가 다자주의를 짓밟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에는 베네수엘라가 대상이 되었지만 미국이 이처럼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구실로 주권 국가의 지도자까지 표적으로 삼아 다른 나라를 공격한다면 어떤 나라도 절대적인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면서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는 단순히 중남미만의 문제가 아니며 세계 거버넌스의 결함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은 주권 평등과 국제법 준수, 다자주의 실천, 인민 중심의 접근, 실질적 행동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며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을 보면 이러한 다섯 가지 핵심 원칙이 얼마나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이며 시급한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위기는 인류가 공동 운명을 가진 공동체이며, 패권주의가 전 인류의 공동의 적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이 구축하는 데 일조했지만 점차 멀어지고 있는 국제 규칙 기반 질서의 수호자로서 중국을 묘사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은 중국에게 대만 문제 등에 있어 군사적 공격성을 강화할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누리꾼들이 미국의 이번 작전은 중국과 대만 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해스 중국 센터 책임자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사태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셈법을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은 미국이 누리는 것과 같은 강대국 예외 조항을 자신들에게도 적용해 주기를 바란다는 점을 워싱턴에 비공개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