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슬림·최연소 뉴욕시장' 맘다니 취임...폐역서 쿠란에 손 얹고 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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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슬림·최연소 뉴욕시장' 맘다니 취임...폐역서 쿠란에 손 얹고 선서
취임선서하는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 사진AP·연합뉴스취임선서하는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역사상 첫 무슬림이자 최연소 시장인 조란 맘다니가 새해 첫날 취임했다. 폐쇄된 옛 지하철역에서 비공개 선서를 진행하며 노동자·빈민층을 대변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1일 0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전임자인 에릭 애덤스 시장으로부터 직을 넘겨받아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현재 폐쇄된 뉴욕 구시청 지하철역에서 가족과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주재로 비공개 취임 선서를 했다.
 
이후 맘다니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뉴욕시청 앞에서 시민들이 참석하는 공식 취임식에 나섰다. 통상 시청 앞에서만 열리던 취임식과 달리 폐역사에서 먼저 선서를 한 것은 노동자와 서민을 정치의 중심에 두겠다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맘다니 시장은 사전 성명에서 "1904년 뉴욕의 초기 지하철역 28개 중 하나인 구시청역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 역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자 했던 도시의 용기를 보여주는 물리적인 기념비였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무료화, 취학 전 아동 무상교육, 임대료 동결 등 자신이 '민주사회주의자'로서 지지층에 호소한 공약과 맞닿는 장소이기도 하다.
 
만 34세인 그는 뉴욕시 역사상 최연소 시장이자 인도계 무슬림으로, 우간다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7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기조와 대비되는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취임식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 손을 얹고 선서가 진행됐다. 뉴욕시장 취임식에서 쿠란이 사용된 것은 처음으로, 다문화·다종교 도시인 뉴욕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AP통신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선서 후 현장의 기자들에게 "이것은 진정한 영광이며, 내 일생일대의 특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교통국장으로 마이크 플린을 임명한다고 발표했으며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드린다. 나중에 보자"라고 인사한 뒤 현장을 떠났다.
 
공식 취임식은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주재하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대규모 축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에는 최대 4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퀸스 지역 뉴욕주 하원의원 출신인 맘다니 시장은 지난해 6월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과 11월 본선 승리를 거치며 민주당 진보 진영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으로 꼽히는 생활비 부담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물가로 신음하는 뉴욕시의 주거비 부담 완화와 부유세 부과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다만 도전 과제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맘다니 시장의 핵심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상 보육에는 연간 60억 달러(약 8조6680억원), 무료 버스 정책에는 매년 8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증세를 둘러싸고 뉴욕 재력가들의 반발이 예상되며 행정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 시장을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했으나, 당선 이후인 지난해 11월 21일 백악관에서 만나 덕담을 주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WSJ은 뉴욕시에서 영향력이 큰 유대인 사회와 대(對)이스라엘 비판적 시각 및 반(反)시온주의 입장을 가진 맘다니 시장 간의 갈등 가능성도 향후 주요 정치적 변수로 지목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역시 언제든 충돌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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