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한국은행]올해 3분기(7~9)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25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난 4902억 달러로 나타났다. 외환당국이 1460원대 고환율 주범으로 거주자 해외투자를 지목한 가운데 지난 1, 2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9월 말 현재 4902억1000만 달러(약 720조원)로 집계됐다. 직전 2분기 말(1655억3000만 달러)과 비교해 석 달 새 5.3%(246억7000만 달러·36조원) 증가했다.
투자 주체별로 자산운용사(+178억5000만 달러), 보험사(+33억6000만 달러), 증권사(+20억1000만 달러), 외국환은행(+14억6000만 달러)에서 모두 투자 잔액이 늘었다.
투자자산 상품 중에서는 외국주식 증가 폭이 191억30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외국채권도 46억6000만 달러 불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 역시 8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 주식의 경우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순투자가 더해지면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채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등에 따른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보험사,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순투자가 지속되며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월 말 4.23%에서 9월 말 4.15%로 내렸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