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주주 2만명 볼모 잡은 회생…인가 전 M&A시 주식 휴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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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주주 2만명 볼모 잡은 회생…인가 전 M&A시 주식 휴지조각"

"나원균 동성제약 전 대표 등 전 경영진과 오너 일가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1억원 어음을 부도내고 불필요한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회사는 거래정지됐고 그 피해는 오롯이 소액주주들이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해 주주가치를 회복하겠습니다. "


동성제약의 현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백서현 대표이사는 13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동성제약의 현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지난 4월 동성제약 창업주 2세인 이양구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동반한 지분 14.12%를 120억원에 인수해 동성제약의 최대주주로 오른 기업이다. 예정대로라면 계약 체결일인 4월21일 이후 50일 이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을 양수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조카인 나원균 전 대표는 갑자기 지난 5월7일 1억원 규모의 전자어음이 부도났다는 공시를 내보냈다. 부도 사유는 '예금 부족'이었다. 연 매출 900억원, 순자산 400억원인 동성제약의 계좌에 1억원이 없어서 회사가 부도났다는 것이다.


같은 날 나 전 대표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회생에 들어가면 법원의 허가 없이 채무 연장이나 변제를 할 수 없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제약된다. 이후 동성제약의 감사는 나 전 대표 등을 177억원 규모 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한국거래소는 동성제약 주식의 거래를 정지시켰다.


백 대표는 "나 전 대표 등은 동성제약이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회사에 부도를 막을 만한 현금이 있었음에도 고의로 부도를 내고 회생 신청을 한 것"이라며 "게다가 회생 신청 시 나 전 대표가 관리인으로 지정되는 것을 악용하여 자신의 경영권을 보장받고자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부도와 회생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이 같은 '꼼수' 경영권 방어책에 결국 주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5월7일 회생 신청 소식과 연쇄 부도, 나 전 대표의 횡령, 배임 혐의 발생으로 인한 거래정지로 동성제약 주가는 973원까지 떨어졌다. 그마저도 현재 거래정지 상태라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백 대표는 나 전 대표 등이 추진하고 있는 '회생 인가 전 M&A'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상황에서 제3자에게 동성제약이 M&A 될 경우 대규모 무상감자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티몬, 쌍용자동차의 경우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가 이뤄졌던 바 있다.


그는 "인가 전 M&A는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휴지 조각이 돼도 상관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행보"라며 "만약 일방적으로 특정 세력에게 회사를 넘긴다면 주주권 침해이자 주주에 대한 사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을 살리기 위해 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며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주가치 훼손 없이 회사를 정상화하고 지배구조 역시 주주 중심 투명 경영을 확립해 브랜드 재건과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성제약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나원균 전 대표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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