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방조제서 또… 해루질 사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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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男 잠수복 입고 숨진채 발견 9월만 3명 참변… 해경 “일부 통제”
바닷가에서 해루질을 하다가 밀물 때 몸을 피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익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평택해경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8분쯤 석문방조제 인근에서 당진파출소 육상순찰팀이 의식과 호흡 없이 엎드려 있던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해경은 당시 야간 해루질객 안전관리 활동을 펼치던 중 움직임이 없는 해루질객 불빛을 보고 구조보드를 이용해 접근했다. A씨를 발견한 해경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A씨가 잠수복을 입고 있었던 점을 토대로 스킨해루질(스킨스쿠버+해루질)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루질은 얕은 바닷가에서 맨손이나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조개, 낙지, 해삼 등을 잡는 활동으로, 최근에는 레저 형태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A씨가 숨진 석문방조제 인근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3명이 익사했다. 석문방조제 바닷가는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많아 위험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총 11㎞의 석문방조제는 30개 지점으로 구분돼 있는데, 해루질이 주로 이뤄지는 23∼26번 지점은 수심 변화와 조류가 빨라 사고 위험이 높다. 사고 빈발에 따라 평택해경은 당진시와 협의해 22∼30번 지점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평택해경은 대조기(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은 때)인 20일부터 1주일간 연안 안전사고 위험 주의보를 발령했다.

당진=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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