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가 세계무술연맹 지원 중단을 선언하고 무예 정책의 새판을 짜기에 들어갔다.
시는 내년부터 세계무술연맹에 대한 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무예 정책을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중심으로 일원화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연맹에 운영비와 연차총회 등 연간 3억7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국제연무대회 참가자들이 무예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무술연맹 홈페이지 캡처 세계무술연맹은 시와 협력해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해 국제 무예 교류와 충주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태왔다. 하지만 세계무술축제가 참여국과 관람객 감소, 시민 호응 부족 등으로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1998년 충주무술축제로 첫발을 디딘 세계무술축제는 2010년 유네스코 공식 후원 축제로 지정됐고 2019년 대미를 장식했다. 시는 최근 열린 세계무술연맹 연차총회와 국제연무대회를 끝으로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무예 정책의 효율성 제고와 재정 운영의 합리화를 위해서다.
충주시 관계자는 “전통 무예 진흥과 국제 협력 등 시위 공공 무예 정책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를 통한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국가 공인기관을 통한 무예 정책으로 예산의 중복 사용을 방지하고 효율성과 공신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계무술연맹은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발돋움하기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 내년 연맹 산하 분과위원회 개최를 희망하는 이란에 연차총회를 겸할 수 있게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 12회를 맞은 국비 등으로 치러지는 국제연무대회도 지속한다. 올해는 ‘AI(인공지능)와 무예의 만남’을 주제로 이달 11~14일까지 충주 탄금공원에서 치러졌다.
세계무술연맹 관계자는 “국제무예센터 설립은 세계무술연맹, 무술공원, 무술박물관 등 기존 기반을 바탕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연맹은 ‘전통무예진흥법’ 등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운영비 등을 지원받을 근거가 있어 이사회 등을 통해 시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