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미래 무형유산 조사 용역’ 완료 “전통기술 전승모델로 발전시킬 것”
약 500년 전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 ‘초가이엉잇기·돌담쌓기’의 국가무형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17일 아산시의 ‘미래 무형유산 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충청 26곳, 전라 24곳, 경상 23곳, 제주 14곳, 강원·경북 울릉 6곳 등 전국 93곳이 초가이엉잇기를 관리 중이다. 이 가운데 주민 중심의 보존회가 운영하는 곳은 외암마을을 포함해 단 5곳뿐이다.
돌담쌓기의 경우 전국 67곳(전라 18, 경기·충청 17, 경상 16, 제주 12, 강원·울릉 4) 중 위탁방식이 아닌 보존회가 직접 관리하고 전승하는 곳은 외암마을과 제주 성읍마을 2곳에 불과하다. 외암마을이 국가무형유산 등재가 가능한 이유다.
외암마을의 초가이엉잇기는 서까래에 줄, 연목 등을 설치해 연결하는 충청 방식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던 지역의 이엉잇기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크고 작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담장은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왔다.
지난 7월 외암마을 초가이엉 및 돌담장쌓기 학술대회에 모인 전문가들도 “전국적으로 유사 기술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지만, 외암마을은 공동체적 전승 기반이 유지되는 드문 사례”라며 입을 모았다.
아산시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먼저 충남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다음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승격하는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아산 외암마을 ‘초가·돌담’ 무형유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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