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서 천 년의 숨결이 깃든 가야금 선율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충주예총은 ‘제53회 우륵문화제’가 이달 24~28일까지 닷새간 충주 탄금공원과 문화회관 일원에서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우륵문화제는 ‘다 함께 더 가까이’를 주제로 ‘문화의 중심 충주, 예술로 스며들다’라는 구호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다.
제53회 우륵문화제 포스터. 충주예총 제공 1971년 첫발을 디딘 우륵문화제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충주 대표 예술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초창기 지역의 작은 행사에서 시작되었으나, 1980년대부터는 전국탄금대가야금경연대회를 개최하며 전국 각지의 국악 인재를 발굴하고 전통음악 계승에도 힘썼다. 여기에 음악적 전통 유산을 동시대적 감각의 재해석에 한몫했다. 올해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의 ‘풍류:권주가’ 개막 공연에 사무엘 윤 성악가, 유태평양 소리꾼, 강혜정 소프라노, 그룹 공명, 전국탄금대가야금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윤하영씨가 출연해 새로운 풍류를 선사한다.
이어 클래식 공연 ‘노래와 선율로 물드는 가을밤’ 정가희 발레단의 ‘별, 바다 그리고 숲’. 역동적인 ‘우륵스트리트 댄스 페스티벌’ ‘우륵중원합창페스타’ 등이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무대를 선보인다. 폐막일에는 ‘대한민국 창작 향토가요제’가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
국악과 전통을 기반으로 한 100인의 가야금 ‘우륵의 아리랑’, 충주향토문화공연(제머리마빡, 마수리농요), 도전 우륵기네스,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또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사진작가협회 충주지부의 회원전, 한국문인협회 시화전이 열리고 한복체험, 순간사진, 전통놀이체험, 아동과학교실, 항공조정체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사전 예약자들에게는 충주 특산주와 환영 키트가 제공된다.
충주는 6세기 중엽 악성 우륵 선생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야국의 멸망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 우륵 선생이 옛 중원경 충주에서 그 마음을 가야금 선율에 담아냈다. 충주에는 ‘거문고를 탄다’는 의미를 담은 ‘탄금대’가 있다.
최내현 충주예총 회장은 “전통과 역사가 깊은 우륵문화제는 충주의 살아 숨 쉬는 예술 문화를 더 가깝게 느끼고 즐기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선율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