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첫차부터 시작된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 파업은 2024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단 하루에 그쳤던 2년 전 파업과 달리 임금 등 노사 간 이견이 큰 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동단체와 서울시 측 입장이 강경해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한 버스공영차고지에 서울 시내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은 이날 오전 1시30분 최종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문제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조합은 동아운수 판결 취지대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되 임금 체계를 개편해 10.3%를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추가 임금 지급은 나중에 논의하고, 임금 체계 개편 없는 3%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기본급 0.5% 인상과 정년 1년 연장을 조정안으로 제시해 사측은 수용했으나,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9시 버스 운행률은 6.8%에 불과했다. 시는 유의미한 운송률인 약 30% 수준으로 올라올 때까지 버스요금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버스 파업이 현실화하자 지하철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을 연장해 열차를 추가 투입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다음날 2시까지 연장했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장 오늘 아침 출근길부터 시민 여러분께서 겪으실 불편과 혼란을 생각하면 시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민의 발인 버스가 조속히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한 버스공영차고지에 서울 시내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노사 간 의견차가 커, 정상운행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모든 것이 불확실하며 언제 만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버스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와 대화 없이 브리핑을 열면서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6·3 서울시장 선거 후보군인 여당 의원들은 시내버스 파업 원인으로 오 시장의 불통을 지적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노조와 사용자가 마주해 협상하고, 서울시는 뒷짐 지고 구경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오세훈 시정은 늘 그래왔듯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노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시민의 일상은 방패막이로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일부 여당 정치인들이 기본적인 사실관계와도 맞지 않는 주장으로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는 것은 오히려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시민 혼란만 키울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시장은 “정치적 책임 공방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불편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