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서 협상 연락 와… 회담 조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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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서 협상 연락 와… 회담 조율 중”
유혈사태 관련 “강력 선택지 검토” 이란 “시위 통제 중”… 美 개입 경계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잇달아 시사하고 이란이 보복 의지를 내비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한편으로 대화 준비에 나서고 있어, 이번 접촉이 향후 정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이란 상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군이 검토하고 있으며, 매우 강력한 선택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보복 위협에 대해서는 “그렇게 한다면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의 강력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이란 지도자들이 전화했다”며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 회담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이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전쟁에는 완전히 대비돼 있다”며 “대화도 준비됐다”고 맞받았다. 이어 “시위는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도 전날 “미국이 먼저 행동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며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내정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최근 2주간 시위로 시민 496명을 포함해 최소 544명이 사망하고 1만6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이날 전했다.

수도 테헤란의 한 의사는 “6개 병원에서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며 “대부분 실탄에 맞아 숨졌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전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통신망을 차단하고, 일부 지역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시위를 무력 진압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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