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보안조직 수장 찾기 난항…"감당할 책임·부담 커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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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보안조직 수장 찾기 난항…"감당할 책임·부담 커 기피"

대규모 해킹사고를 겪은 KT가 보안 조직을 이끌 새로운 수장을 찾고 있지만, 채용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사고 이후 기존 상무급이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겸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전무급 또는 부사장급까지 격상하는 방안도 거론 중이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불법 펨토셀 해킹 사고 이후 정보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보안 책임자의 급을 올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지난달부터 서치펌 등을 통한 물색 작업에 나선 상태다.


현재 KT의 보안 관련 최고 책임자는 CISO와 CPO를 겸임하고 있는 황태선 상무다. 다만 회사 안팎에서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보안 조직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기존 상무급이 아닌 전무 또는 부사장급 인사를 새로 두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KT의 네트워크부문 책임자가 부사장급인 반면 보안 책임자는 상무급에 머물러 있는 구조 탓에, 보안 관련 판단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힘을 받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KT가 적임자 물색에 적극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보안 담당 임원은 "알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젓는 분위기"라며 "감당해야 할 책임과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통신 3사가 잇따른 해킹 사고로 큰 혼란을 겪으면서 방대한 개인정보를 보유한 통신 산업 특성상 보안 책임자에게 쏠리는 부담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통신사 보안 수장 자리가 기피 직무로까지 인식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KT 내부에서도 보안 책임자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현실적인 인재 풀이 좁다는 점이 고민으로 꼽힌다. 아직 박윤영 대표가 공식 취임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조직 수습과 대응 방향을 어떻게 정리할지를 두고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채용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배경으로 작용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임원급 보안 인력은 공개 채용이 아닌 지인 추천이나 서치펌을 통한 접촉이 일반적"이라며 "사고 이후 통신사 보안 책임자 자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선뜻 나서는 인물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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