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강원FC가 ‘대어’ 고영준을 낚았다.
강원은 지난 9일 고영준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임대로 뛰다가 활약에 따라 완전 이적이 가능한 조건이다.
고영준은 2020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해 네 시즌간 105경기 19골 8도움을 기록한 수준급 공격형 미드필더다. 기술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마무리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강원 공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지난해 외국인 공격수의 연이은 실패로 올겨울 이적시장을 신중하게 접근했다. 여러 선수를 알아보는 대신 실력이 검증된, 확실한 카드에 투자하자는 기조를 세웠다. 대신 다른 구단의 관심을 받는 기존 자원은 대부분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베스트11은 유지하면서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그림이다.
고영준은 지난 2024년 FK파르티잔(세르비아)으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구르니크 자브제(폴란드)로 임대를 떠났다. 유럽 도전은 순탄하지 않았다. 2년간 힘겨운 시기를 보낸 고영준은 국내 리턴을 추진했다. 강원에 앞서 대전하나시티즌이 먼저 영입을 시도했다.
조건을 놓고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자 강원 김병지 대표이사가 새해 초 움직였다. 고영준을 향한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고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협상을 주도했다. 영입 논의를 시작하고 서명하기까지 불과 일주일 남짓 시간이 걸렸다. 속전속결이었다.
도민구단 강원이 자본으로 싸울 팀은 아니다. 실제 고영준은 적지 않은 연봉을 삭감해 강원에 입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강원은 고영준이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설득했다. 고영준도 지난해 강원이 보인 경기력, 축구 스타일에 매력을 느껴 정경호 감독과 만남을 결정했다. 전술 수립 능력이 탁월한 정 감독은 튀르키예 동계 훈련을 통해 고영준을 파악하고 쓰임새를 고민하고 있다.
강원은 김건희와 박상혁, 김대원, 모재현 등 수준급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고영준이 합류하며 공격진의 무게감이 상승했다. 스쿼드 두께 약점을 조금이나 희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