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디펜딩 챔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크리스털 팰리스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6부 클럽’ 매클스필드의 ‘캡틴’ 폴 도슨은 지난달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복귀하던 길에 교통사고로 숨진 동료 이선 매클라우드를 언급했다.
도슨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매클스필드의 리징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FA컵 3라운드(64강전) 팰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3분 프리킥 기회에서 헤더 선제골을 책임졌다.
기세를 올린 매클스필드는 후반 15분 아이작 버클리리케츠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45분 팰리스의 예레미 피노에게 프리킥 만회골을 내줬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매클스필드는 1847년 창단,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2020년 재정난으로 해체됐다. 이후 재창단해 9부 리그에서 시작, 네 시즌 동안 세 번 승격을 거쳐 현재 6부 리그 내셔널리그 북부지구에서 활동 중이다. 24개 팀 중 14위다.
그런 팀이 2024~2025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팰리스를 무너뜨렸다.
FA컵 역사상 프로가 아닌 ‘논리그’ 소속 팀이 디펜딩 챔프를 이긴 건 1908~1909시즌 이후 무려 117년 만이다. 흥미로운 건 당시 이변의 팀이 팰리스. 그 시절 팰리스는 논리그 소속으로 FA컵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프’ 울버햄턴을 제압한 적이 있다.
매클스필드 선수는 여느 하부리그 클럽처럼 프로가 아닌 만큼 ‘파트타임’으로 뛰는 선수가 많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베드포드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집으로 향하던 중 21세 공격수 매클라우드가 M1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매클스필드 구단과 동료는 큰 슬픔에 빠졌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도슨은 경기 직후 “이 승리는 매클라우드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서로 격려하며 극복해 왔다”고 돌아봤다.
또 “팀이 훌륭하게 경기했다. 끈끈하게 싸웠다”며 “매클라우드를 위해서였다. 오늘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감격해했다. 잔여 시즌도 매클라우드를 가슴에 품고 뛸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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