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실패, 뭘 잘못했을까 오래 고민”…박동혁의 처절한 자기 반성, 전남이 명운 건 이유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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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실패, 뭘 잘못했을까 오래 고민”…박동혁의 처절한 자기 반성, 전남이 명운 건 이유 [SS현장]
전남 드래곤즈 박동혁 감독이 10일 동계전지훈련지인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인천국제공항=김용일 기자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이 10일 2차 전지훈련지인 방콕으로 향하기 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전남 드래곤즈
[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용일 기자] 2018년 강등 이후 장기간 K리그2에 머물러 있는 전남 드래곤즈가 2026시즌을 앞두고 박동혁 감독을 선택한 건 처절한 자기 반성과 궤를 같이한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박 감독은 ‘만 39세’이던 2018년 K리그 최연소 사령탑으로 K리그2 ‘경찰팀’ 아산 무궁화 지휘봉을 잡아 첫해 우승과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차세대 명지도자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아산 무궁화가 시민구단 충남 아산으로 거듭났을 때도 수장직을 유지, 호성적을 냈다. 그러다가 지난시즌 경남FC 지휘봉을 잡았는데, 9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하차했다. 지도자로 첫 실패.

이후 프로축구연맹 TSG(기술연구그룹) 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올해 전남을 통해 감독으로 복귀했다. 쟁쟁한 경쟁자가 있었으나 면접에서 지난시즌 전남의 장, 단점과 경남 시절 실패한 원인 등을 냉철하게 분석한 내용을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전남의 비전을 그려 호평받았다.

10일 동계전지훈련지인 태국 방콕으로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박 감독은 “경남에서 내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오래 고민했다”며 “스스로 (은퇴 이후) 스카우트 업무부터 했기에 선수를 잘 보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장점이라고 여겼다. 경남에서는 선수의 장점을 부각하기 보다 내 축구 색깔을 너무 강하게 끌고간 것 같다. 위기 대처를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남에서는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할 전술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전남 드래곤즈
선결 조건은 ‘원 팀’. 그는 “키워드 세 가지다. 훈련장이든 실전이든 선수에게 열정이 있어야 한다. 또 팀과 동료에게 헌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표 의식이다. 동계전훈 기간 잘 만들어지면 ‘원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격의 ‘핵’인 발디비아에 대해서는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며 “수비 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나, 다른 방법도 고려 중이다.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26시즌엔 최대 4개 팀까지 1부 무대를 밟는다. 박 감독의 ‘촉’을 물었다. “일단 우리 팀이 먼저 올라가야 한다”고 웃더니 “수원(삼성), 대구, 서울이랜드”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가 큰 수원은 몇 년간 승격 못 하면서 이정효 감독을 모셔갔다. 잘 하시겠지만 조직적으로 팀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럴 때 우리가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또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 아산에 있을 때 김 감독이 수원FC에 있었는데 워낙 차이가 나서 이긴 기억이 없다. 경남에서는 내가 안 좋았지만 1승1패였다. 이젠 내가 다 이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1979년생인 박 감독은 1977년생인 김 감독보다 후배지만 선수 시절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지금까지 돈독한 관계다.

승격을 위한 전쟁, 우정을 넘은 진검 대결 등이 불가피하다. 전통의 명가 재건을 바라는 전남은 박 감독에게 명운을 걸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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