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성남=박연준 기자] “올시즌은 정말 잘해야 합니다. ”
지난시즌 종료 후 오랜만에 만난 롯데 윤동희(23)의 얼굴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확실히 핼쑥해진 모습이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비시즌을 사실상 ‘훈련 시즌’처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쉬지 않는다. 오전·오후·밤까지, 쉬지 않는다. 올시즌을 놓치면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윤동희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윤동희는 롯데 타선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외야수다. 2023시즌 1군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거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2024시즌에는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97득점, OPS 0.829로 한 단계 도약한 성적을 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시즌은 아쉬움이 컸다. 타율 0.282, 9홈런 53타점, OPS 0.819.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본인이 기대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그게 가장 컸다.
모교인 성남 대원중학교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윤동희는 “지난시즌이 너무 아쉬웠다. 결국 모든 경기를 뛰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며 “첫 번째 목표는 안 다치는 것이다. 수비도 더 좋아져야 하고, 타격 기복도 줄여야 한다. 몸 관리부터 전부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비시즌 루틴이 달라졌다. 하루는 오전 7시에 시작된다. 오전에는 근력 운동과 필라테스로 채운다. 유연성과 가동성을 기르기 위해서다. 오후에는 모교 대원중학교에서 병역 특례에 따른 재능기부 봉사를 한다. 봉사가 끝나면 다시 운동이다. 라이트를 켜고 밤늦게까지 개인 훈련을 이어간다. 쉼은 없다.
윤동희는 “결국 답은 운동이다. 더 많이, 더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핼쑥해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오히려 내가 잘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웃었다.
윤동희의 은사 대원중학교 박건수 감독도 “확실히 예년과 다른 눈빛을 보인다. 러닝도 열심히 뛰고,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 스승은 제자 눈만 봐도 알 수 있다. 윤동희가 올시즌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팀 사정도 그를 더 몰아붙인다. 롯데는 8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더구나 지난시즌의 경우 전반기 폭풍 질주를 하다, 후반기에 무너졌다. 윤동희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더 절실하다.
윤동희는 “팬들이 내 응원가를 더 크게 부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스프링캠프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서, 올시즌에는 정말 다른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