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떠난 뒤 다시 온다?…이 대통령이 콕 집은 광주 우치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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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떠난 뒤 다시 온다?…이 대통령이 콕 집은 광주 우치동물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판다 한 쌍의 대여를 제안하면서, 광주 우치동물원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 거점동물원으로서의 위상과 축적된 동물 복지·진료 역량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8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전날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중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시 주석에게 지방 균형 발전 차원에서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치동물원은 1992년 5월 광주 북구 생용동 패밀리랜드 인근에 조성됐다. 이듬해 문을 연 식물원까지 포함하면 광주시가 직영하는 동·식물원 부지는 12만3,712㎡로, 축구장 17개 규모에 이른다.


우치동물원에는 호랑이와 곰을 비롯해 포유류·조류·파충류 등 89종 667마리의 동물이 지내고 있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종은 43종 98마리, 천연기념물은 7종 66마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워오던 풍산개 '송강'과 '곰이' 역시 2022년 말부터 이곳에서 보호·관리되고 있다.


동물원에는 14명의 사육사와 2명의 수의사, 1명의 보조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동물 보호와 치료 역량에서 전국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 최초로 앵무새에게 티타늄 인공 부리를 이식했고, 제주도 화조원에서 의뢰받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의 팔 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주목을 받았다.


동물 구조 활동에서도 성과를 냈다. 웅담 채취용으로 철창에 갇혀 있던 사육 곰과 불법 증식된 사육 곰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으며, 불법 밀수된 멸종위기종 붉은꼬리보아뱀을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구조된 벵갈호랑이 '호광이'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동물 복지와 진료 성과를 인정받아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호남권을 대표하는 제2호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거점동물원은 연간 3억 원씩 5년간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아 동물 질병 관리, 안전 관리, 종 보전과 증식, 야생동물 긴급 보호 등의 역할을 맡는다.

다만 현재 우치동물원에는 판다를 사육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다. 동물원 측은 판다 사육 역량은 충분하지만, 실제 사육을 위해서는 별도의 시설 신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중 간 판다 협력은 이미 이어져 온 협력 의제다. 판다 협력은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당시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 부속서에 '판다 공동연구 지지'가 명시되며 시작됐고, 이후 양국은 판다 도입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6년 판다 한 쌍이 국내에 도입됐으며, 이후 태어난 푸바오는 협약에 따라 지난해 중국으로 송환됐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우치동물원을 언급한 배경으로는 국가 거점동물원 지정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치동물원 관계자는 "국가 거점동물원은 충청권과 호남권 두 곳뿐인데, 충청권은 이미 판다 네 마리가 있는 에버랜드와 가까운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판다가 우치동물원에 들어올 경우 한중 우호 교류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광주·전남 지역은 그동안 광주 출신으로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평가받는 정율성 선생을 한중 교류의 상징으로 삼아 왔지만, 2023년 불거진 이념 논란 이후 관련 사업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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