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부터 정해인까지…‘베테랑’은 악역이 메인이다 [SS스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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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부터 정해인까지…‘베테랑’은 악역이 메인이다 [SS스타②]
배우 유아인 제공 | UAA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영화 ‘베테랑’은 빌런을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추격을 전면에 내세운 범죄 오락 액션이다. 정의와 폭력, 권력과 무력의 충돌을 직선적으로 밀어붙이며, 장르적 쾌감을 정확히 겨냥한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악역’이 있다.

가장 강렬한 존재는 단연 배우 유아인이다. 유아인이 ‘베테랑’에서 연기한 조태오는 기존 한국 영화 속 빌런과 결을 달리한다.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지 못하는 무표정, 법과 도덕을 장식품처럼 다루는 태도는 조태오를 단순한 ‘나쁜 놈’이 아니라 시스템이 만들어낸 괴물로 보이게 만들었다. 서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재벌 3세 특유의 여유와 기품까지 흡수한 유아인의 연기는 극 전반에 팽팽한 긴장을 공급했다.

정해인.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그 뒤를 이어 ‘베테랑2’에서는 정해인이 빌런 박선우를 연기했다. 패기 넘치는 신입 막내 형사로 출발하지만, 선인지 악인지 단번에 규정할 수 없는 얼굴을 지닌 인물이다.

이른바 ‘맑눈광’이라 불리는 정해인의 연기는 격투기를 기반으로 한 맨몸 액션과 공간을 적극 활용한 고강도 액션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체 사용 능력과 표정의 이중성만 놓고 보면 빌런으로서의 잠재력은 충분했다.

다만 문제는 캐릭터가 아니라 서사였다. 박선우는 흥미로운 재료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숙성되지 못했다.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하는지, 어떤 균열에서 악으로 기울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끝내 설득력 있게 완성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캐릭터의 미스터리한 아우라는 유지됐지만, 관객들의 감정적인 납득은 따라오지 못한 셈이다. 악역의 존재감이 스토리를 밀어붙여야 하는 영화 ‘베테랑’에서, 이러한 공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배우 이준호. 사진|O3 Collective
결국 ‘베테랑’은 이어지는 악역의 계보가 핵심인 영화다. 유아인은 이미 완성된 빌런으로 영화의 정체성을 각인시켰고, 정해인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악역이 강할수록 이야기는 더 날카로워진다. ‘더 센 악이 아니라, 더 설득력 있는 악이 가능한지’가 ‘베테랑’ 시리즈의 핵심이다. 그 키를 이번에는 ‘베테랑3’의 이준호가 쥐게 됐다. 스크린 첫 악역이라는 새로운 문 앞에 선 이준호가 관객들을 납득시킬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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