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이 실체 있는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 속에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된 기술 기업들의 구체적인 AI 로드맵이 투자 심리를 강력하게 자극했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90포인트(0.99%) 뛴 4만9462.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2.77포인트(0.62%) 상승한 6944.82, 나스닥종합지수는 151.35포인트(0.65%) 오른 2만3547.17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개막한 ‘CES 2026’에서 주요 기술 기업들은 고도화된 AI 전략을 제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용 AI 프로그램 ‘알파마요’를 공개하며 AI가 챗봇 수준을 넘어 실물 세계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황 CEO는 "AI로 컴퓨팅의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며 "더 이상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하는 게 아니라 훈련시키고 거기에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AMD의 리사 수 CEO 또한 전 세계 AI 컴퓨팅 수요가 지난 3년간 100배로 늘었고 향후 5년간 AI 컴퓨팅 수요가 100배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개인용 컴퓨터, 산업 시설까지 폭증하는 AI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AMD 제품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CES에서 AI와 로봇의 결합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뉴욕 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2.75% 상승하며 사흘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대표주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이날도 1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3864억달러를 기록, AMD마저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산업 전반에 걸친 AI 도입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최근 한 달간 30% 넘게 급등해왔다.
반면 엔비디아는 0.47%, AMD는 3.04% 하락하며 CEO들의 장밋빛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도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용 AI 소프트웨어 알파마요를 출시하면서 테슬라의 이익이 침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4.14% 내려앉았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AI 칩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연말에 기술주가 다소 주춤했으나 AI가 판도를 바꿀 기술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시에 AI 및 기술주가 잘 돌아가는 한편 시장의 다른 경기 순환 요소들도 잘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순환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다우지수는 나스닥지수를 사흘 연속 웃돌았다. 아마존은 3.38% 상승했고, 월마트·비자·홈디포·캐터필러·세일즈포스 등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81% 급락한 반면 의료건강, 산업, 소재는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개방 기대를 받았던 셰브런은 인프라 정상화에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며 4.46%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81.7%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은 83.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5포인트(1.01%) 내린 14.75였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