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정훈 기자]“좋은 기억으로 다시 한 번 자신있게 해보자”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6일 서울 장충체육관. 두 팀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치렀고, 당시엔 페퍼저축은행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길었던 9연패를 끊어낸 바 있다. 일주일 만의 리턴 매치기에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은 승리의 좋은 기억을 다시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장 감독은 “그날 승리를 통해 2025년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이 있으니 자신있게 해보자’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 맞대결 승리의 주역 중 하나는 박정아였다. 당시 박정아가 올린 득점은 단 6점에 불과했지만, GS칼텍스 공격의 핵심인 지젤 실바(쿠바)의 공격을 3개나 블로킹해낸 게 컸다. 장 감독 역시 이날도 박정아의 실바 견제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박)정아가 블로킹 능력이 좋은 것도 있지만, 실바의 부담감도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도 공격할 때 앞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부감감이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승부는 장소연 감독과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의 오더 싸움에 따라 박정아와 실바가 얼마나 붙어서 플레이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초반 돌풍을 주도했던 아시아쿼터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의 공격 점유율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소 떨어지고 있는 페이스다. 상대들도 시마무라의 공격을 묶기 위해 다양한 분석과 견제가 들어간 이유로 분석된다. 장 감독은 “체력적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시마무라 선수가 일본 대표팀에서 세계선수권까지 치른 뒤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라면서 “시마무라뿐만 아니라 지금 시점이 되면 모든 선수들이 체력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부상 정도를 체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974년생인 장 감독은 현역 시절 2015~2016시즌까지 뛰었다. 마흔을 넘겨서도 뛰었던 입장에서 한창인 20~30대 선수들이 체력적 문제를 느끼는 걸 보는 마음은 어떨까. 장 감독은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긴 하지만(웃음)...선수들마다 체력적 부담은 다른 거니까. 이해한다”면서 “정아나 시마무라 같은 고참들에겐 내 경험을 많이 얘기해주고 있다. 나이가 들면 운동량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대다. 더 운동을 많이 해야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체력보다도 회복 속도가 더딘 게 더 크다. 그래서 고참들에겐 휴식 때도 러닝 등 꾸준한 운동을 해줘야만 체력 유지가 잘 된다고 조언해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팀 내 최고연봉자이자 국내 선수 중 최고참인 박정아는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장 감독은 “정아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경기 리듬이나 점프력 같은 것도 좋아진 모습이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늘도 정아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장취재] 장충=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