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를 대표해온 배우 안성기가 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4세. 한국영화배우협회와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떴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을 먹다 목에 걸려 쓰러진 후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은 한국 영화사의 흐름과 생애를 나란히 한 배우였다. 다섯살에 영화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고래사냥’(1984), ‘투캅스’ 시리즈, ‘태백산맥’(1994), ‘실미도’(2003) 등 170여편에 출연하며 60여년간 충무로의 큰 별로 자리했다.
논란이나 스캔들 없이 절제된 삶을 살아온 그는 특유의 온화한 성품과 중재자로서의 역량으로 한국 영화 발전에 힘썼다. 1998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2003~2021) 집행위원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아 신인 등용에 힘을 보탰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