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문에 서명하는 임원들 한국가정연합은 7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한국가정연합 강당에서 전국 목회자와 공직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식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3대 혁신과제’ 선언후 후속 조치다. 앞서 한국가정연합은 지난해 12월 11일 송용천 협회장 명의로 ‘사과와 혁신 계획’을 발표하며, 내부 관리 체계가 일부 일탈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가정연합은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현장에서의 견제와 감시 의식 부재를 지목했다.
이날 송 협회장은 “거버넌스 혁신의 목적은 단순한 제도 마련이 아니라, 가정연합의 비전이 왜곡 없이 신도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필터이자 통로를 세우는 데 있다”며 “신도들의 헌금을 신앙적 생명과 동일하게 여기고, 투명한 시스템을 통해 이를 철저히 보호함으로써 공동체의 신뢰를 반석 위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식에서 말씀하는 송용천 한국협회장 이번 선언식의 핵심 조치는 국제표준 기반의 준법·부패방지 시스템 도입이다. 한국가정연합은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과 ISO 37301(준법경영시스템) 인증 취득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한국컴플라이언스평가원과 협력한다. 종교 단체가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아 국제표준 인증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한국가정연합 관계자는 “ISO 시스템의 핵심은 개인의 도덕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상호 견제”라며 “부당한 지시에 대해 내부 구성원이 당당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익명 제보 및 상담 프로세스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사결정 구조 전반도 개편한다. 특정 개인의 독단적 판단을 차단하기 위해 집단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윤리 감시 기구를 설치해 대외 활동의 공정성을 상시 점검받겠다는 방침이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식 전경 이날 선언식에서는 전국 목회자와 공직자 전원이 ‘준법 선언문’을 공동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정치적 중립과 순수성 유지, 무관용 원칙과 법규 준수, 투명한 거버넌스와 상호 견제, 공사 구분의 철저, 윤리적 사회 책임 이행 등 다섯 가지 원칙이 담겼다. 선언식과 함께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준법 교육도 병행됐다. 이현권 변호사는 ‘거버넌스 혁신의 필요성’을 주제로 내부 견제 시스템 구축 방안을 설명했으며, 최성락 한국컴플라이언스평가원 대표이사는 ISO 인증 도입의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를 보고했다.
한국가정연합 관계자는 “비전이 실무 현장에서 오독되거나 사유화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을 시행할 것”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개입이나 불법적 관행도 용납하지 않는 무관용 원칙을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견제는 비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비전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어막이라는 인식을 조직 전체에 뿌리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hulk198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