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자회사 스타링크가 한 달간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월 3일까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무료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활성 고객과 서비스 일시 중단 상태이거나 결제 문제로 비활성화된 계좌에 무료 서비스 크레딧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선 베네수엘라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무료 서비스 크레딧을 통해 신규 및 기존 고객의 인터넷 연결 가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같은 스타링크의 성명을 공유하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CNBC는 스타링크 홈페이지에서 베네수엘라가 '출시 예정' 지역으로 표시돼 있다며, 스타링크 측이 이미 일부 이용자가 베네수엘라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 출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 성명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의 작전은 주로 수도 카라카스를 겨냥했으며, 미란다·아라과·라과이라 주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공습 이후 카라카스 일부 지역에서 전력과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스타링크는 과거 러시아의 침공으로 훼손된 우크라이나의 인터넷·통신망을 대체하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 초기에는 자체 비용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2023년 6월 이후에는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을 통해 운영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관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때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며 갈등을 겪었던 두 사람은,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환영 만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면서 관계가 사실상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공화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했으며,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서도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는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엑스 계정 프로필 사진을 미국 국기로 바꾸는 등 지지 메시지를 잇달아 게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하자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축하한다"며 "모든 악랄한 독재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