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구슬 떨구고, 냉장고에 얼리고… 삼성D의 ‘OLED 차력쇼’ [CE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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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구슬 떨구고, 냉장고에 얼리고… 삼성D의 ‘OLED 차력쇼’ [CES 2026]
폴더블 농구 백보드에 로봇 팔이 농구공 던져 영하 20도 냉장고서도 0.2ms 응답속도 '건재' 원형 OLED 얼굴 단 로봇… 강의실 조교 변신 손목시계 크기 화면에 4K TV3배 해상도 구현
폴더블 패널로 만든 농구 골대 백보드에 농구공을 쉼 없이 맞추고, 영하 20도 냉동고 속에 디스플레이를 얼리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작심하고 선보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력쇼’의 단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AI)와 디스플레이가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험의 시대’를 주제로 고객사 대상 전시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단순히 화질 좋은 화면을 넘어, 로봇의 얼굴이 되고 극한의 환경을 견뎌내는 ‘단단하고 똑똑한 OLED’다.
◆폴더블 편견 깨고 안전까지 챙기는 ‘미친 내구성’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공간은 ‘로봇 농구’ 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 18장을 부착해 농구 골대 백보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로봇 팔이 실제 농구공을 연속으로 던지며 패널에 충격을 가한다.

약 30㎝ 높이에서 쇠구슬을 폴더블 패널 위로 떨어뜨려 경쟁 제품과의 내구성을 비교하는 실험도 공개된다. ‘접히는 화면은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외부 충격에도 끄떡없는 압도적인 내구성을 눈앞에서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치) 시장을 노리는 ‘냉장고 테스트’도 볼거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시장 안에 냉장고를 설치하고 그 안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영하 20도의 혹한 환경에서 LCD(액정표시장치)는 액정이 굳어 응답속도가 상온 대비 200㎳(밀리세컨드)까지 느려지지만, 삼성의 OLED는 0.2㎳의 응답속도를 유지한다. 시속 100㎞로 달리는 자율주행차라면, 이 반응 속도 차이로 제동 거리 약 2.8m가 좌우된다.

냉장고 테스트는 극한의 추위에서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무언의 시위’인 셈이다.
◆ 로봇 얼굴을 디스플레이로 만들면?

AI 로봇에게는 OLED로 얼굴을 선물해줬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 곳곳을 누빌 ‘AI OLED 봇’은 13.4형 원형 OLED를 얼굴처럼 달았다. 기존 디스플레이는 사각형 화면이지만, 원형·구형 등 자유로운 형태로 변신 가능한 OLED의 장점을 살려 AI가 사람과 더 친밀하게 소통하는 미래를 제안한다.

AI OLED 봇은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휴강 공지를 하거나 교수 정보를 알려주는 ‘로봇 조교’ 역할을 시연한다. 보통의 로봇 조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음성으로 하는데, AI OLED 봇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돼있어 음성 명령 및 스피커 활용이 어려운 수업 환경에서도 과제 내용이나 휴강 계획을 손쉽게 답변해줄 수 있다.
◆한계 넘어선 화질…휴대성도 함께 챙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질과 휴대성에서도 ‘스펙 파괴’를 예고했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하는 2026년형 TV용 퀀텀닷(QD)-OLE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최초로 최대 밝기 4500니트(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를 달성했다. RGB 각각의 밝기를 합쳐 최고 휘도(화면밝기)를 구성하는 QD-OLED는 동일 휘도의 경쟁 제품 대비 색재현력 및 체감 휘도가 높은데, 이를 통해 AI를 활용한 화질 개선 기술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확장현실(XR) 기기용 다양한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선보인다. 손목시계 다이얼만 한 1.4형 크기에 4K TV의 3배에 달하는 픽셀밀도(5000PPI)를 집어넣은 XR 헤드셋용 ‘RGB 올레도스’도 처음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디스플레이로, 그중에서도 RGB 방식 올레도스는 적·녹·청색의 OLED를 개별 증착해 별도의 컬러필터 없이 색을 구현하므로 색 표현 범위가 넓고 다양한 시야각에서도 색의 변화가 없다.
◆노트북 살 빼고 차 뒷유리는 ‘사고 조심’ 경고

노트북용 패널에서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유리기판 2장을 쓰던 기존 방식 대신 하부 기판 1장만 사용하는 ‘울트라씬(Ultra Thin, UT) 원’ 기술을 적용해 두께와 무게를 각각 30%나 줄였다. 또 가벼워졌지만 주사율은 1㎐에서 120㎐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도로 위의 소통 방식도 바뀐다. 후미등용 34형 OLED 디스플레이는 뒷차에게 ‘전방 사고 주의(Accident Ahead)’와 같은 문구를 띄워 위험을 알린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L자 형태로 구부러진 18.1형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자가 차량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돕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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