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 이후 2개월 만에 이뤄지는 답방 성격으로, 9년 만의 국빈 방중이다. 이 대통령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따라 방문하며 경제·문화 교류 확대 등 한중 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방중은 한중 양국 모두에 있어 2026년 첫 국빈 정상외교 일정”이라며 “양국 정상이 2개월 간격으로 상대국을 국빈 방문하고 새해 첫 정상외교를 함께 시작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재중국 한국 국민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방중 이틀째인 5일 오전에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제조업, 소비재, 서비스 등 분야에서 양국의 비교우위 산업 간 상호 보완을 통한 새로운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오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키로 한 경주에서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중 양국이 직면한 민생과 평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일에는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면담한 뒤, 중국의 경제 사령탑으로 불리는 리창 국무원 총리를 접견하고 오찬에 참석한다. 위 실장은 “자오 위원장과는 한중 국민 간 우호 증진 방안을, 리 총리와는 수평적 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한중 경제 협력 모델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일정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상하이로 이동해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방정부 간 교류와 인적 교류 확대,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 협력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7일에는 상하이에서 열리는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콘텐츠·의료·인프라·에너지 등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이끄는 양국 청년 창업가들과 교류한다. 벤처·스타트업 분야를 한중 미래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키우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국빈 방중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다. 2025년 광복 80주년에 이어 2026년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과 상하이 임시정부 창사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과거 한중 양국이 국권 회복을 위해 함께했던 공동의 역사적 경험을 되새길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중의 기대 성과로 한중 관계 전면 복원, 민생 분야의 실질적 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소통 강화, 민감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제 협력은 물론 한한령, 서해 구조물, 한반도 평화 문제 등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위 실장은 “민생과 평화는 분리될 수 없으며, 한중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노력과 전략적 소통을 통해 실현 가능한 해법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최인혁 기자 inhyeok31@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