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인 2026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엑소와 같은 메가 IP의 완전체 컴백이 다가온다. K-팝은 급격한 성장 이후 상승세가 꺾였지만 대형 그룹들의 연이은 컴백으로 재부상이 전망된다. 증권가는 지난해말 병오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엔터 업종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주목한 것은 방탄소년단 및 빅뱅의 컴백과 월드투어다. 하나증권 측은 “두 그룹이 동시에 활동을 재개한다면 K-팝 산업 전체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하며 “2026년 상반기까지가 오래도록 기다려 온 컨빅션 비중확대 구간”이라고 전망했다.
◆“큰 게 온다” BTS, 완전체의 귀환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완전체 공식 활동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음악 시장을 선도했던 방탄소년단은 당시 부산에서 열린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군백기에 돌입했고 지난해 6월을 전후로 멤버 전원이 전역을 마쳤다. 신곡을 냈다 하면 전 세계 음원·음반 차트를 뒤흔들 정도로 K-팝의 전성기를 장식했던 방탄소년단이다. 수년 간 강력한 IP로 군림했던 방탄소년단이 군백기 후에도 여전한 화력을 자랑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하이브 레이블 내 그룹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과 글로벌 투어의 재개가 산업 전반에 불러올 영향력을 향한 기대가 크다. 완전체 컴백 기대감에 하이브 주가까지 들썩였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신년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2% 오른 5149억원이다. 영업이익률 10%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멤버들도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21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연 방탄소년단은 “2026년은 방탄소년단의 해로 가자.진짜 큰 게 온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식 채널을 통해 새해 봄 완전체 컴백을 예고해온 방탄소년단은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이미 녹음은 마쳤고 거듭된 수정을 거치며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멤버들은 “(새 앨범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공감했고 제이홉과 지민은 각각 “각자의 음악을 하고 와서 그런지 내공이 느껴졌다. 방탄 챕터2를 시작하기에 좋은 앨범”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026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며 컴백 날짜를 발표했다. 올해 3월 20일 2022년 6월 선보인 앤솔러지 앨범 ‘Proof’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 신보를 발매할 정이다. 멤버들은 아미(팬덤명)에게 보낸 자필 편지를 통해 “그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렸습니다”(RM),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진), “올해도 즐겁게 함께 합시다. 사랑합니다”(슈가), “드디어 생각했던 게 현실로!”(제이홉), “우리가 만나는 해가 찾아왔습니다”(지민), “2026년에는 더 많이 더 좋은 추억으로 갈 테니까 기대하세요!”(뷔), “보고 싶네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정국)라는 자필 메시지로 기대감을 높였다.
◆전성기 YG패밀리 모여라…솔로 흥한 빅뱅·블랙핑크, 완전체로 뭉친다 4인 4색 솔로 활동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블랙핑크도 다시 뭉친다. 지난해 말 컴백하려 했던 블랙핑크는 계획을 조정해 새해를 맞아 신보를 발표한다. 블랙핑크 활동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YG엔터테인먼트는 “음악적 완성도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공식 프로모션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블랙핑크 완전체 앨범은 2022년 정규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햇수로 4년여 만이다. YG와의 전속계약 만료 이후 각자의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세를 보였다. 그리고 블랙핑크 완전체는 YG와 협업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한국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으로 이어지는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전개하며 완전체 활동의 시동을 걸었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올해 완전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리더 지드래곤은 “4월부터 (완전체 활동) 워밍업을 한다”고 언급했고, 한 가요 시상식에서 VIP(팬덤명)에게 감사를 전하며 “내년에는 그룹상을 탔으면 좋겠다”고 밝혀 완전체 활동을 공식화했다. 지드래곤은 2024년 말 태양과 대성이 피쳐링에 참여한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을 발표하며 추억을 소환한 바 있다. 다사다난한 팀 활동에 3인조로 재편된 빅뱅이지만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여전했다. 자신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하며 솔로 활동을 전개해 온 세 멤버는 각자 단독 콘서트에서 빅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며 기대를 높여왔다.
◆개기월식, 초능력, 그리고 엑소
데뷔 14년 차를 맞이한 그룹 엑소는 오는 19일 정규8집 리버스(REVERXE)를 열고 활동 재개에 나선다. 정식 컴백에 앞서 엑소는 지난달 팬미팅 엑소버스(EXO’verse)를 열고 엑소엘(팬덤명)을 만났다. 엑소가 팀 활동에 나서는 것은 2023년 정규7집 엑지스트(EXIST) 이후 처음이다. 이번 앨범은 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 레이 6인조로 참여했다. 소속사를 옮긴 김종대(첸), 변백현(백현), 시우민이 빠졌고, 중국 국적 레이의 활동 여부는 불분명하다.
아쉬움이 남지만 ‘엑소 컴백’이 가요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지난달 열린 한 가요 시상식에 솔로 가수가 아닌 팀으로 출연한 다섯 멤버는 러브 샷(Love Shot), 으르렁 등 메가 히트곡의 무대와 여전히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중무장한 신곡 백 잇 업(Back It Up) 무대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후배 가수뿐 아니라 3세대 K-팝 팬덤의 추억을 소환하는 무대였다. 2012년 데뷔 당시 선보였던 늑대인간과 초능력의 초창기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 리버스에 담았다는 점도 특별하다. 각자의 초능력이 극대화되고 하나가 되는 전환점을 개기월식으로 표현한 테마 티저까지 공개됐다. 멤버들은 “2026년을 엑소로 가득 채우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