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한국 스타는 외야로 밀리고, 일본 대스타는 내야를 차지하게 될까.
메이저리그(ML)에 도전장을 내민 일본 요미우리 출신 거포 오카모토 카즈마(29)가 마감 기한을 앞두고 미국으로 향한 가운데, 미국 현지 언론은 잠재 후보팀이 5팀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송성문을 영입한 샌디에이고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다.
최근 복수의 현지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이번 비시즌 예상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며 “송성문이 올해 그들이 영입한 유일한 해외 스타가 아닐 수 있다.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토론토, 피츠버그, 보스턴, LA 에인절스 등이 오카모토에게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샌디에이고가 가장 눈에 띈다. 일본에서 가장 꾸준한 장타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 오카모토는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성적은 1074경기, 타율 0.277, 248홈런 7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3이다. 워낙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는 만큼 어느 구단과 계약해도 무방하지만, 샌디에이고의 경우 송성문 영입 이후 이미 내야는 포화 상태다.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스포팅뉴스는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의 외야 전향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며 “오카모토까지 합류하면 내야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오카모토는 부상 여파로 올시즌 6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0.327의 맹타를 휘둘렀다. OPS는 무려 1.014에 달했다.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은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볼넷 비율과 삼진율도 각각 11.3%를 마크했고,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 24.3%를 기록했다.
당장 3루수로 나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오카모토에 관해 “수비력도 뛰어나 충분히 매력적인 내야수 자원”이라면서도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와 비교하면 3루 수비가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전히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1루수나 지명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샌디에이고도 주전 붙박이 3루수 매니 마차도가 굳건하다. 만약 오카모토까지 가세한다면 오카모토는 1루수로 자리를 옮기고,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2루수, 송성문은 외야로 밀리거나 유틸리티 자원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송성문의 입장에서는 출발선에서부터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이어 매체는 “현재 거론되는 팀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구단이 물밑에서 작업 중일 수도 있다”며 “애슬레틱스, 시애틀, 미네소타 등 다수의 구단이 내야진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오카모토의 NPB 성적을 고려하면 30개 구단 중 5팀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