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선인 울산태화호(사진)가 마침내 제집을 찾았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울산태화호 전용계류장을 내년 1월 말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전용계류장은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옆에 조성됐다. 사업비 109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2월 착공됐다. 계류장은 길이 110m, 폭 19m 규모의 잔교식 구조다. 안전한 접안과 승·하선을 위한 계선시설·승강설비 등이 갖춰진다고 한다. 현재 급수·전기 등 부대시설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태화호는 길이 89.1m, 폭 12.8m, 높이 5.4m, 2700t급 대형 선박으로 최대 300명을 태울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이며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지능형 스마트 기술까지 적용된 첨단 선박이다. 2022년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개발했다. 국내 기술 기반 기자재 실증·연구, 조선해양 인력 양성, 해상 관광 등에 활용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용 계류장이 없어 울산신항 민간부두에 임시로 머무는 등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엔 62회 운항했다.
활용이 떨어진 이유는 계류 환경과 비용 문제다. 임시로 쓰던 민간부두는 화물부두라 일반 시민 이용이 어렵고, 정박 대관료만 2시간 200만원, 운항 시엔 600만원 이상이 들었다. 입출항 비용과 연료비까지 부담해야 해 활용하기 쉽지 않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새해에 태화호 활용의 한계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울산=글·사진 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