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첫 양산형 모델인 뉴 iX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뉴 iX3는 BMW의 전환기를 상징하는 순수전기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로,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6세대 eDrive, 원통형 셀 기반 배터리, 첨단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BMW는 이를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BMW “새로운 시대의 상징”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노이어 클라쎄는 BMW의 미래 핵심 프로젝트로, 기술과 운전 경험, 디자인 전반에서 대도약을 의미한다”며 “뉴 iX3는 단순한 후속 전기차가 아니라 BMW가 열어갈 새로운 시대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노이어 클라쎄’라는 명칭은 1960년대 BMW의 혁신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제품군에서 따온 것으로, 이번 신차 발표를 통해 BMW는 과거의 혁신을 계승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외관·실내 디자인
외관은 BMW 특유의 트윈 헤드라이트와 새로운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전면부 중심을 이루며, 크롬 대신 조명 요소가 고급감을 더했다. 측면은 넓은 차체와 정밀한 라인으로 강인한 인상을, 후면은 수평으로 해석한 ‘L’자형 리어 라이트가 특징이다.
실내는 간결한 구조와 새로운 스티어링 휠, 프리 컷(free-cut) 중앙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이 이어져 탑승자를 감싸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파노라믹 iDrive 최초 적용
뉴 iX3에는 BMW 양산 모델 최초로 파노라믹 iDrive가 탑재됐다. 앞유리 하단 전체에 정보를 표시하는 파노라믹 비전,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 디스플레이, 다기능 스티어링 휠로 구성된다. BMW는 이를 통해 “손은 운전대에, 눈은 도로에 두게 한다”는 운전자 중심 철학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파노라믹 비전은 운전자 시야에는 주행 정보를, 동승자 측에는 맞춤형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다.
◆6세대 eDrive, 최대 805km 주행
뉴 iX3에는 6세대 eDrive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고효율 전기모터와 원통형 셀 배터리, 800V 전압 시스템이 핵심이다.
뉴 iX3 50 xDrive 모델은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배터리 용량은 108.7kWh로, WLTP 기준 최대 805km 주행이 가능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 10분 만에 372km, 21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슈퍼브레인’ 전자 아키텍처
BMW는 이번 모델에 네 개의 고성능 컴퓨터로 구성된 전자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각 모듈은 주행 역학,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편의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구동계와 주행을 제어하는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는 기존 대비 10배 빠른 연산 능력을 갖췄다. 제동·회생제동·조향을 통합 관리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일상 주행의 98%를 회생제동으로 처리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지속가능성 강조
BMW는 개발·생산·공급망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였다고 밝혔다. 뉴 iX3는 전체 수명 주기 동안 이전 세대 대비 34% 낮은 탄소발자국을 기록했다. 2차 원자재 사용 확대, 친환경 생산 공정,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이 기여했다. 뉴 iX3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BMW의 미래 전략을 집약한 모델이다. BMW는 이번 기술을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