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 EV [사진=KGM]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11월 총 판매량은 66만899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한 규모다. 내수는 6.2%, 수출은 3.4% 각각 줄었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곳은 르노코리아다. 실적을 견인해 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가 시들면서 69.4% 감소한 4649대에 그쳤다. 내수는 51%, 수출은 86.4% 급감했다.
이어 한국GM이 11.7% 감소한 4만3799대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46.6% 줄어든 973대로 1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해외 판매도 두 자릿수 하락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4% 감소한 34만9507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3.4%, 해외는 2.2%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유지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26만206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내수는 1.6% 감소한 4만7256대, 수출은 0.8% 줄어든 21만3889대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모델, EV5, PV5 등 친환경차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GM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8971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내수 판매는 5.7% 감소한 3121대에 그쳤지만, 수출 물량이 5.6% 증가한 5850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KGM은 지난 9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독일 시장 대규모 글로벌 론칭에 이어 10월 튀르키예, 11월 이스라엘 등 개별 국가별로 대리점사와 기자단을 대상으로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갖고 수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M 관계자는 "보조금 소진으로 전기차 판매가 줄었지만,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수출 증가는 물론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잔존 가치를 보장하는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을 통한 고객 혜택 강화 등 내수 시장도 적극 대응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