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케일라 시프린(30·미국)은 알파인 스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역대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세 자릿수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다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시프린이 다시 올림픽 시즌이 다가오자 4년 전의 아픔을 씻고 ‘스키 여제’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기세를 보여주면서 월드컵에서 연거푸 승리를 챙기고 있다.
미케일라 시프린(가운데)이 1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2025∼2026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회전에서 우승한 뒤 2위 레나 뒤어(왼쪽), 3위 라라 콜투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퍼마운틴=AP연합뉴스 시프린은 1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2025∼2026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8초75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2위 레나 뒤어(독일·1분50초32)를 1초57 차로 따돌린 시프린은 올해 세 차례 열린 월드컵 회전 경기에서 모두 우승했다. 시즌 3승을 달성한 시프린은 자신이 보유한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104회로 늘렸다. 지난 시즌 마지막 회전 경기에서도 우승한 시프린은 최근 알파인 월드컵 회전에서 4연승을 내달렸다. 콜로라도주 출신인 시프린이 고향에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10년 만이다. 시프린이 시즌 개막 후 세 차례 회전 경기에서 모두 우승한 것은 2016∼2017, 2018∼2019, 2019∼2020시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시즌 초반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시프린은 2026년 2월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가능성도 부풀렸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1년 세계선수권 때는 복합 금메달, 대회전 은메달, 회전과 슈퍼대회전 동메달 등 메달 4개를 수확하는 등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이미 익숙하다.
다가올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는 은퇴했다 복귀를 선언한 또 다른 ‘스키 여제’ 린지 본(41·미국)도 도전을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프린이 회전 종목의 전설이라면 본은 활강에서 월드컵 최다승을 기록한 선수다. 본은 월드컵에서 82승을 거두고 2019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12월 복귀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