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 김준수 "행복감 느껴 코미디극에 첫 도전"

글자 크기
'비틀쥬스' 김준수 "행복감 느껴 코미디극에 첫 도전"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터지는 극들이 너무 좋아서 코미디극에 본격 도전해보려 한다. "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코미디극에 도전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비틀쥬스 역으로 출연한다. 2003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2010년 '모차르트!' 초연 무대로 뮤지컬에 뛰어든 뒤 그동안 엘리자벳 초연(2012), 드라큘라 초연(2014), 데스노트 초연(2015), 엑스칼리버 초연(2019) 등의 무대에 오르며 선굵은 역할을 맡았던 그가 처음으로 코미디극에 도전한다.


김준수는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누구를 죽이거나 아니면 나 자산이 죽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사실 누구보다 애드립을 많이 할 정도로 개그 욕심이 많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뮤지컬 '알라딘'을 하면서 코미디의 즐거움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거의 1년 동안 뮤지컬 알라딘의 서울과 부산 공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준수는 "알라딘이 완전한 코미디극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았다"며 "재미있는 경험들을 하면서 새삼 너무 행복하다는 느낌도 받았고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해 본격적으로 코미디극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1988년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18년 미국 워싱턴 내셔널 시어터에 트라이아웃 공연을 했다.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했고 그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2021년 첫 라이선스 공연이 한국에서 이뤄졌다. 김준수는 "초연 때 출연 제안이 있었지만 당시 여러 이유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초연에 출연하지 못한 아쉬움을 늘 갖고 있었다"고 했다.


비틀쥬스는 갓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이사 온 낯선 가족을 내쫓기 위해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와 손을 잡고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다.


초연 때 비틀쥬스 역을 했던 정성화와 함께 김준수, 정원영이 새롭게 비틀쥬스 역을 맡는다. 여주인공 역은 이사 온 가족의 딸, 귀신을 보는 소녀 리디아다. 리디아 역은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홍나현, 장민제가 맡았다.


정원영은 "어릴 때부터 꿈이 많아 코미디언, 가수, 배우 등이 되고 싶었는데 그 모든 꿈을 이뤄주는 작품이 '비틀쥬스'"라며 화려하고 웃음이 가득한 작품임을 강조했다.


비틀쥬스 배우 중 유일한 경력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성화는 "관객들이 처음에는 비틀쥬스에 대해 웃기고 기괴한 악마처럼 느끼게 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안쓰러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팀 버튼 감독 특유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 세트, 공중을 날아다니는 유령과 거대 퍼펫(인형) 등으로 무대에서 구현한다. 이와 관련 정성화는 "엄청난 무대 장치와 특수 효과 그리고 배우들의 분장 등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무대를 관객들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설인 연출은 "비틀쥬스가 현재 아랍과 호주 등에서 투어 공연이 이뤄지고 있지만 오리지널 프로덕션은 한국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차별화된 무대임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무엇보다 블랙코미디적인 원작의 장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구현할지 고심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초연 때와 달리 코미디언 이창호가 코미디 각색을 맡아 제작에 참여했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 무대에서도 번역과 가사를 맡은 김수빈 작가는 "초연 때 8세 이상 관람가였던 관람 등급이 재연에서 14세 이상 관람가로 상향조정되면서 말맛을 살릴 수 있게 된데다 이창호 작가의 합류로 상상도 못 한 재미있는 대사 나왔다"며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뉴스 헷갈릴 틈 없이, 지식포켓 퀴즈로!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