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9일, 21일, 24일, 26일,
엔씨소프트가 신작 '아이온2' 출시 이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라방)을 이어가면서 소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론칭 첫날 서버 접속 오류로 인한 불편에 대해 개발진이 사과하면서 시작된 라방은 일주일 새 네 번이나 이뤄졌다. 사흘이 멀다 하고 라방을 진행, 게이머들 달래기에 나서면서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엔씨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매번 사과만 한 건 아니다. 라방 특성상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만큼 개발진은 현재 준비 중인 업데이트 항목, 이용자들의 궁금증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채팅으로 요구 사항을 말하면 개발진은 바로 수용하거나 실행이 어려운 건 대안을 제시하니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 이후 회사 측은 시스템을 발 빠르게 개선하고, 보상도 즉각 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PC만큼 조작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에 '어시스트 모드'를 추가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이미지에 비춰 엔씨소프트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자체로 놀라움은 배가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알던 엔씨소프트가 맞아?", "솔직 담백하다", "'아이온2'에 정말 사활을 걸었나 보네"와 같은 반응부터 "다른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서 정말 부럽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첫 라방 때는 "주가 폭락에 마음이 급했나 보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기대 신작이자 게임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하는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출시 당일 서버 장애 등의 문제로 엔씨소프트 주가를 곤두박질치게 만든 요인이 됐다.
이런 위기 속에 엔씨소프트는 라방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어가면서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 이용자들과 소통을 지속하며 '리니지식 과금' 등 부정적 인식을 희석하겠다는 각오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대변되는 리니지식 과금은 돈을 쓸수록 캐릭터의 능력치가 높아지고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아이온2'에서는 이를 배제하고 월정액 배틀패스와 멤버십을 수익모델(BM)로 삼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선보일 신작도 이른바 '착한 게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올해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에 또 한 번 게이머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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