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누가 데려가든 주전 유격수로 뛸 가능성이 매우 높다. ”
2025시즌 부침은 있었지만, 시장 평가만큼은 확실하다. 올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하성(30)이 미국 현지 매체가 선정한 ‘2026년 FA 시장이 주목하는 상위 타자 20명’ 랭킹 8위에 올랐다.
아직 굵직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USA투데이는 올해 FA 최대어로 꼽히는 카일 터커를 비롯해 보 비셋,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알론소, 코디 벨린저, 카일 슈와버 등을 상위권 타자로 분류했다.
쟁쟁한 거포들의 행진 속 눈에 띈 건 ‘8위’ 김하성이다. 지난해 어깨 부상 탓에 7월에야 빅리그에 복귀한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24경기, 타율 0.214, 2홈런 5타점 6도루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탬파베이로부터 방출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했고,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반등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애틀랜타에서는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올해 최종 성적은 48경기, 타율 0.234, 5홈런 17타점 6도루. 이후 1600만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매체는 김하성에 관해 “2025년 탬파베이에서 단기 계약으로 출발했다가 애틀랜타로 둥지를 옮겨 유격수 자리를 완벽히 지켜냈다”며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느 팀으로 가든 주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며 “상당히 경쟁력 있는 유격수라는 시장 평가도 확고하다”고 짚었다. 실제 올해 FA 시장에는 비셋을 제외하면 유격수 최대어가 마땅치 않다.
일단 현재 내야 최대어는 비셋이다. 대신 유격수가 아닌 2루로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체는 “FA를 선언한 시점이 마커스 시미언보다 무려 2년 빠르다. 그 점을 고려하면 시미언과 텍사스가 맺은 대형 계약처럼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상 2023년에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유격수로 나서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만큼 이미 증명된 셈. 김하성의 다음 행선지에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FA 랭킹 1위 터커와 일본프로야구(NPB) 무라카미 무네타가, 오카모토 가즈마, 이마이 다츠야 등 선수들의 거취가 정해지면 김하성의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을까.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