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근무' 엔지니어 찾는 테슬라…삼성, AI5 국내 생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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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근무' 엔지니어 찾는 테슬라…삼성, AI5 국내 생산하나

테슬라가 한국에서 근무할 반도체 엔지니어 채용에 나선 데 이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자율주행 칩의 '한국 생산'까지 언급하면서 미국 중심으로 예상됐던 파운드리 최선단 라인 가동이 국내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칩을 잇따라 수주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부활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경기 화성시에서 근무할 반도체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냈다. 화성에는 삼성 파운드리 라인과 차량용 반도체 밸리가 밀집해 있다. 테슬라는 집적회로(IC) 설계 기술자와 시스템온칩(SoC) 회로 설계 엔지니어 등 인력을 구하고 있다. 테슬라 측은 공고에서 "테슬라의 현재·미래 플랫폼을 위한 차세대 맞춤형 SoC 개발 과정에서 파운드리 통합팀과 협업하게 된다"며 "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운드리와의 기술 협업을 조율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맞물려 머스크 CEO도 지난 6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5'의 한국 생산을 언급했다. 그는 "AI5 칩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TSMC의 대만·텍사스·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3나노 이하 공정을 갖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곳에서 2㎚(1㎚=10억분의 1m) AI6 칩이 생산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가 수주한 3㎚ AI5 칩 물량의 국내 생산 가능성이 부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2년 화성캠퍼스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으로 생산한 3㎚ 제품 양산 출하식을 진행한 바 있고, 2㎚ 공정으로 생산하는 모바일 칩셋 '엑시노스 2600'도 국내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2~3㎚ 최선단 공정 대응이 가능한 설비와 라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AI5 칩을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미국 생산할 때보다 수율과 원가 구조 측면에서 유리하다.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고정비를 희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설계 단계부터 삼성과 밀접한 협업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을 버리고 2019년부터 자체 설계로 전환했다. 반도체 설계는 기술 유출 위험이 큰 민감 영역인 만큼 삼성전자가 전향적인 협업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설계부터 생산, 검증 등을 통합 관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최종 생산 비중과 배분은 테슬라의 판단에 달려 있지만, 삼성이 수주한 AI5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설계·최적화를 직접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 요구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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