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개장 임박②] 김현수-박해민-최형우-강민호… 경쟁력 있는 ‘N회차' 베테랑들의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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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개장 임박②] 김현수-박해민-최형우-강민호… 경쟁력 있는 ‘N회차' 베테랑들의 거취는
김현수. 사진=뉴시스 박해민. 사진=뉴시스
나이를 잊은 실력자들, ‘N번째’ 자유계약(FA)에 도전하는 베테랑들이 스토브리그 판을 흔들까.

올해 FA 시장은 예년보다 대어가 적다는 평가다. 대신 노련함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FA 경험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FA 등급이 높게 책정되지 않아 뜨거운 쟁탈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LG의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베테랑 외야수 박해민과 김현수(이상 LG)가 선봉장에 나선다.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의 최대 장점은 검증된 타격이다. 올 시즌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06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는 더욱 불타올랐다. 5경기에서 타율 0.529 1홈런 8타점 OPS 1.324의 괴물 같은 활약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꾸준함의 대명사다. 10년 연속 140안타 넘게 때렸다.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렸다. 중심 타선에 배치하기에 여전히 손색없다. 선수 보상이 없는 C등급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두 번째 FA 자격을 박해민 역시 밀리지 않는다. 올 시즌 49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기동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올 시즌 LG의 주장을 맡아 라커룸에서 동료들을 다독거리며 원팀으로 만든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최대 강점은 짜임새 있는 수비다. 올 시즌 리그 전체 외야수 중 가장 많은 1179이닝을 소화한 그는 단 하나의 실책만 범했다. KS에서는 여러 차례 호수비로 팀을 구해냈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박해민처럼 외야 중앙을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고 엄지를 세웠다. FA B등급으로 타팀에서 영입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최형우. 사진=뉴시스
1983년생 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KIA)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3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올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홈런과 OPS는 각각 공동 7위와 5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잡았다. KIA가 올 시즌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최형우만은 자기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 중심 타자로서의 활약, FA C등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형우를 탐내는 구단 역시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강민호. 사진=뉴시스
포수 강민호(삼성) 역시 뒤지지 않는다. 새 역사를 앞두고 있다. 리그 최초 4번째 FA에 도전한다. 이번에 C등급으로 재자격을 얻었다. 1985년생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다. 성적이 증명한다. 올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 0.753을 기록했다. 리그 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123경기에서 876⅔이닝을 소화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도루 저지율은 떨어졌지만 대신 노련한 투수 리드는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포스트시즌(PS) 기간 도중 “강민호가 젊은 투수들을 리드 잘해줘서 지금까지 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성장이 더딘 포수 포지션 특성을 고려하면 강민호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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