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개장 임박①] 다시 시작된 쩐의 전쟁…‘대어’를 낚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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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개장 임박①] 다시 시작된 쩐의 전쟁…‘대어’를 낚아라
사진=뉴시스 잡느냐 혹은 놓치느냐.

또 한 번, 긴장감이 고조된다. 시즌은 끝났지만 야구계 눈빛은 오히려 더 날카로워졌다. 단장의 시간이라 불리는 스토브리그가 기다리고 있다. 이른바 ‘쩐의 전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202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7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8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대략 22~23명 정도의 선수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 선수는 9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FA 영입은 구단 입장서 단기간에 비교적 확실하게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역시 마찬가지다.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과거 FA 계약을 통해 김현수, 박해민 등을 품었다. 팀의 중심이 됐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김현수는 2017년 말 4년 115억원에 사인한 데 이어 2021년 12월 4+2년 115억원에 재계약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구단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본적으로 구단이 쓸 수 있는 투자 범위가 넓어졌다. 관중 수익이 많아진 데다 샐러리캡(팀 연봉 상한제) 상한액도 올랐다. 팀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두산은 얼마 전 신임 사령탑으로 김원형 감독을 선임했다. 반대로 김경문 한화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등은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다.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선물을 선사하기도 한다. 많은 관계자들이 주시하는 배경이다.

야수 쪽 강세가 감지된다. 기본적으로 숫자가 많다. 이번에도 야수 비율이 ⅔정도다. 리그서 손꼽히는 핵심 자원에서부터 우승 경험을 갖춘 베테랑까지 유형이 다양하다. 심지어 강민호는 4번째 FA 자격을 갖췄다. 성사되면 리그 최초다. 반면, 투수 쪽은 상대적으로 언급되는 이름이 제한적이다. 양현종이 있긴 하지만 이영하, 김범수 등 대부분 불펜 자원들이다.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은 다년계약 등으로 미리 묶어놓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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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백호, 박찬호 등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최대어’로 분류된다. 20대 중후반 최전성기라는 평가다. 강백호는 남다른 떡잎을 자랑했다. 젊은 나이(1999년생)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과 골든글러브 2회, 신인왕 등 굵직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찬호는 공·수·주를 모두 갖췄다.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도 134경기서 타율 0.287, 5홈런 27도루 출루율 0.363 기록했다.

올해도 굵직한 카드들은 빠르게 행선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FA 시장서 보이는 흐름 중 하나는 ‘속도’다. 지난해가 대표적이다. 심우준(4년 50억), 엄상백(이상 한화·4년 78억), 허경민(KT·4년 40억) 등이 개장 후 5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서 도장을 찍었다.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한 후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플랜A가 안 된다면 신속하게 플랜B, C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은 수요가 많은 선수부터 차근차근 협상 테이블을 차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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