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아이폰 생산장비 첫 공급…애플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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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아이폰 생산장비 첫 공급…애플 협력 확대

LG전자가 아이폰 생산 장비를 처음 공급하면서 계열사 차원의 부품 공급을 넘어 애플과의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게 됐다. LG전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은 게 추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5일 "LG 생산기술원이 폭스콘·타타 일렉트로닉스·페가트론이 운영하는 인도 공장에 아이폰17 자동화 제조 공정용 장비를 공급했다"고 전했다. 그간 계열사 차원의 부품 공급은 있었지만, LG전자가 완제품 생산에 제조장비를 공급한 건 처음이다.


애플 아이폰은 연간 2억대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모델이다. 일각에선 아이폰17을 두고 인공지능(AI) 성능이 떨어진다고 우려했지만, 출시한 뒤 첫 열흘간 판매량이 전작 대비 14% 증가하는 등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7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말했고 올해 3분기 애플은 사상 최고 수준의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애플은 또 최근 관세 리스크와 인도 내수시장 성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 대신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2017년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부터 모든 라인업을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공급망 급변에 따른 리스크를 LG전자의 생산장비 도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애플의 인도 생산 확대에 따라 공급할 생산장비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국내외 사업 확장에 중요한 레퍼런스(사업 이력)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와 인도 전용 가전 라인업을 출시하는 등 '국민 브랜드' 도약을 노리는 전략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전통적 가전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는 중"이라며 "제조 AI·디지털트윈을 앞세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인텔에 대한 반도체 생산 설비 공급, 고대역폭메모리(HBM)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 등 새로운 분야를 통해 장점인 제조 역량을 수익화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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