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6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선수 3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와 베테랑, 그리고 알토란 같은 전력들이 고루 포함되며 벌써부터 뜨거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FA 등급별로는 A등급 7명, B등급 13명, C등급 10명이다. A등급에는 포수 강백호(KT), 외야수 최원준(NC), 내야수 박찬호, 투수 조상우(이상 KIA), 김태훈(삼성), 서진용(SSG), 최원준(두산)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원소속팀에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의 300%를 내줘야 한다.
가장 번뜩이는 건 단연 강백호다. 2018년 데뷔 이후 8시즌 동안 타율 0.303(3327타수 1009안타) 136홈런을 기록했다. 부상에 시달리며 주춤한 시기도 있었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중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의 행선지는 올겨울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정상급 유격수로 꼽히는 박찬호도 빼놓을 수 없다. 철벽 수비는 물론, 통산 187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최근 3시즌 동안 타율 0.298(1483타수 442안타)을 기록하며 공·수·주를 겸비한 전천후 자원이다. 그만큼 몸값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손아섭(한화)과 황재균(KT), 양현종, 최형우(이상 KIA) 등 백전노장들은 이번 FA 시장에서 C등급으로 분류됐다. 외야수 김재환(두산)은 B등급이다. 올해 LG의 통합우승을 이끈 외야수 박해민(B등급)과 김현수(C등급)는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네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베테랑 포수 강민호(삼성·C등급)도 눈길을 끈다.
B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팀에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연봉의 200%을 지급하면 된다. C등급의 경우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가 보상 방법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FA 공시 명단에 오른 이들은 공시 후 2일 이내인 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8일 승인 선수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하루 뒤 9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 모든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한편 비FA 다년 계약 체결 선수 및 기존 FA 선수 중 계약 기간 연장 옵션 발동 등으로 FA 자격 요건을 신규 취득 또는 재취득했으나 올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FA계약 유보선수’ 14명도 함께 공시됐다.
해당 선수들은 2026년 FA 자격 승인신청을 할 수 없다. 이들의 FA 자격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해까지 유보된다.
표=KBO 제공
표=KB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