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반전 노리는 LGD…정철동, '기술 리더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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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반전 노리는 LGD…정철동, '기술 리더십' 강조

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수요 둔화로 한동안 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가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와 차량용 등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앞뒀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연간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철동 사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에서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를 개최하고 올해 3분기 경영 실적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정철동 사장은 품질과 안전, 원가 혁신, 고객만족도 등 성과를 소개하며 "경쟁 우위를 갖고 모방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해자(垓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자는 과거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외곽에 설계했던 연못을 뜻한다. 연못이 깊고 넓을수록 적이 침투하기 어려웠던 만큼 깊이 있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시장 우위를 확보하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T(Technology·기술 리더십) ▲C(Cost·수익 구조) ▲Q(Quality·품질) ▲D(Delivery·공급 안정성) ▲R(Relationship·고객 파트너십) 등 5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Q·D·R은 기업의 기본 소양으로, 이를 토대로 T·C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AI 전환(AX) 등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안정적 수익을 담보하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정 사장의 소통 행보는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앞둔 LG디스플레이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가속화와 원가 혁신, 운영 효율성 강화 등 체질 개선이 효과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연 2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들어 적자 폭을 5610억원까지 줄였다. 올해 3분기 들어서는 43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을 앞뒀다.


특히 차량용·IT(정보기술) 제품군을 아우르는 고부가 OLED 제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55%에서 3분기 65%로 크게 성장하면서 매출 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향 중소형 패널 공급이 확대되고,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철동 사장은 "시장은 지금도 혁신 중이기 때문에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치열하게,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달려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성과에 머물지 말고 'LG디스플레이의 경쟁 우위는 내가 만든다'는 마음으로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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