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산업 전환기, 車·철강·이차전지 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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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산업 전환기, 車·철강·이차전지 새 기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산업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자동차·철강·이차전지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에 새로운 진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발간한 '아프리카를 여는 문, 남아공 수출 유망품목 및 진출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남아공의 불린들라 경제계획(Operation Vulindlela)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확대되면서 ▲전력망 안정화 ▲산업구조 고도화(자동차·디지털) ▲친환경 전환(수소·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입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유제품·기계류 등 남아공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부품 현지화 및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불린들라 경제계획'은 2020년부터 남아공 대통령실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물류·통신·비자 등 최상위 국가 구조 개혁 프로그램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이 현지에서 갖는 성장성(수입증가율)·시장성(수입점유율)·잠재성(비교우위)을 비교·분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철강·에너지 신산업·첨단신소재 등 4개 산업군 및 24개 세부 품목을 대(對) 남아공 수출 유망 품목으로 제시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2024년 기준 118만대)의 절반 이상(60만대)을 담당할 정도로 자동차 제조 기반이 우수하다. 차체·브레이크·구동축·서스펜션 등 한국산 자동차 부품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 밖에도 아연도금강판·주석도금박판 등 철강제품,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 이차전지 등 품목의 수출 경쟁력이 높게 평가됐다.


다만 보고서는 남아공 시장 진출 시 특수한 현지 기업 환경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공공 입찰부터 현지인 고용까지 기업 의무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흑인경제역량강화법(BBBEE)과 엄격한 노동·환경 규제, 복잡한 수입·관세 정책, 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 지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등을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또 현지 수입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진 중국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도 지속적인 극복 과제로 꼽혔다.


옥웅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남아공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관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에너지·자동차·배터리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PPP)에 참여하는 등 남아공 산업·에너지 전환의 전략적 파트너로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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