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시절 박병호가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긴 현역 생활을 마친 거포 박병호,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보낸 팀에서 지도자로 새출발을 알린다.
프로야구 키움은 4일 “박병호를 잔류군 선임코치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2005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병호는 지난 3일 20년간 이어온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삼성을 통해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며 공식 은퇴를 알렸다.
지도자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키움이 출발점이다. 2011년 LG에서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그는 새 팀에서 재능을 만개시켰다. 2014~2015년에 걸쳐 2년 연속 50홈런(52개-53개)이라는 굵직한 이정표를 써내는 등 영웅군단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잡았다. 이 활약을 발판삼아 2016년부터 2년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거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8년 넥센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2021년까지 연을 이어오다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고, 4년의 시간이 지나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다시 영웅군단의 버건디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박병호 코치는 히어로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히어로즈 소속 시절 팀의 간판 타자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활약했다”며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 준 박병호 코치에게 그동안의 노고와 히어로즈에서 보여준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 코치가 제2의 야구 인생을 히어로즈에서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현역 시절 보여준 훌륭한 기량과 철저한 자기 관리, 모범적인 태도는 후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