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우승, 꼭 해야죠!” 삼성이 박진만 감독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3일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2+1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연간 인센티브 1억원 등 최대 총액 23억원 규모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삼성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특히 박 감독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팀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삼성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줬다.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재임 기간 안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이 처음 삼성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22년 8월이다.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박 감독이 대행 역할을 맡았다. 위기 속에서도 팀을 잘 수습했다. 시즌을 마친 뒤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부임 첫 해인 2023시즌은 팀을 재정비하는 시간이었다. 2024시즌부터 본격 속도를 냈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뒤집고 가장 마지막까지 야구하는 팀이 됐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한국시리즈(KS)까지 올랐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드라마는 2025시즌에도 계속됐다. 시즌 중간 한때 8위까지 떨어졌으나 뒷심을 발휘, 정규리그 4위 자격으로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다. 삼성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은 10년 만이다. 무엇보다 큰 경기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이번 PS서 무려 11경기를 치렀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시작해 준PO서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잡는 것)을 달성했다. PO에서도 5차전 끝장승부까지 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다. 지난 3년간 선수층이 눈에 띄게 두터워졌다. 특히 야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이 주전으로 우뚝 섰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만큼, 수비력을 리그 최정상급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큰 몫을 했다. 때로는 카리스마있게, 때로는 부드럽게 팀을 하나로 묶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화와의 PO 4차전이 대표적이다. 0-4로 끌려가는 가운데 “재밌게 하자”고 다독였고, 거짓말처럼 뒤집었다.
목표는 더 명확해졌다. 우승이다. 쉴 틈이 없다. 박 감독은 4일 삼성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박 감독은 “이번 PS에서도 느꼈지만, KS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리그 1위를 해야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 “뎁스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3년간 젊은 야수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투수 쪽은 아직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다. 자유계약(FA) 관련해선 아직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구단과 논의해야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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