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삼성전자 HBM 판매 2.5배 늘어난다…SK와 'AI 메모리' 경쟁 구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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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삼성전자 HBM 판매 2.5배 늘어난다…SK와 'AI 메모리' 경쟁 구도 본격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의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량이 올해 대비 2.5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슈퍼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HBM4 수요에 맞춰 10나노 6세대(D) 1c 라인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내년 HBM 판매량이 올해보다 2.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HBM4'와 'HBM3E'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제품 전반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계속해서 설비 투자를 늘려나갔을 때 끌어올릴 수 있는 판매량을 제시한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객사 수요 물량이 많기 때문에 실제 시장 수요는 이것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3E 출하를 확대하고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 납품을 시작했다. 이어 이번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양사간 HBM4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HBM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생산 능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HBM 점유율까지 높이면 시장 구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 62%, 마이크론 21%, 삼성전자 17%였다. 업계에선 내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약 3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강 체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출신인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마이크론이 HBM4 진입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양강 구도가 될 전망"이라며 "HBM4 시장의 파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양사가 잘 나눠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급 과잉 우려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을 시작할 경우 HBM 가격이 최대 3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용석 교수는 "중국 업체가 본격 진입하기 전까지는 가격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엔 기회"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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