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곳곳에서 빛난 쌍둥이 신스틸러들… 압도적인 KS 이끈 ‘강팀’ LG의 품격

글자 크기
[SW포커스] 곳곳에서 빛난 쌍둥이 신스틸러들… 압도적인 KS 이끈 ‘강팀’ LG의 품격
LG 선수단이 지난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마운드 위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던 한국시리즈(KS), 풍부한 ‘뎁스’가 바로 쌍둥이 힘의 원천이다.

구단 최초 멀티 우승 사령탑이 된 염경엽 LG 감독은 찬란한 ‘V4’를 “누구 한 명 특출나게 잘해서 만든 우승이 아니다. 팀이라는 이름의 울타리에서 서로 마음을 공유하며 만든 1위”라고 돌아봤다. 구단 역대 4번째 우승 캡틴 박해민도 “혼자만의 힘으로 만든 게 아니다. 우승 주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해준 수많은 동료들의 덕”이라고 엄지를 세운다.

그만큼 ‘원 팀’으로 빛났다. 반짝 빛난 주연들 틈에서 존재감을 내비친 신 스틸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페넌트레이스부터 KS에 이르기까지, LG의 행간을 쉼없이 채웠다.

슈퍼 유틸리티 구본혁이 가장 먼저 손을 든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그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력을 지녔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 타율(0.286)로 방망이까지 깊이를 더했다. 주전으로 뛰어도 이상할 게 없지만, 신민재(2B)-오지환(SS)-문보경(3B)의 탄탄한 LG 내야를 비집는 건 누구에게도 쉬운 미션이 아니다.

LG 구본혁이 지난 31일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안타를 터뜨리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염 감독이 수비 보강을 기치로 내건 KS에서는 달랐다. 5경기 전부 선발 3루수로 출전해 잡음 하나 없이 자리를 지켰다. 5차전 3안타 경기를 물들이는 등 타율 0.333(15타수 5안타)으로 타석에서도 묵직한 힘을 보였다. 구본혁은 “정말 행복한 해였다. 벌써 또 우승하고 싶다. 올해는 형들을 돕는 서브 역할이었지만, 다음에는 팀을 이끄는 멤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무적의 5선발 송승기도 있다. 2년 전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V3’를 멀리서 지켜봤던 그는 이번엔 주역으로 우뚝 섰다. 올해 선발 11승을 챙기며 특급 루키로 떠올랐고, KS에선 불펜으로 이동해 1~2차전 도합 3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등 초반 흐름을 챙긴 2연승의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송승기는 “2년 전 우승 확정 때 생활관 TV가 꺼져 있었고, 핸드폰도 반납해서 알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에서야 우승했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야구 인생에서 이런 통합우승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 너무 행복하다. 풀타임 첫해부터 이런 결과를 낸 것도 정말 뿌듯하다. 올해 동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내년에는 내가 그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LG 천성호가 지난 27일 한화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 경기 후반 출전해 좌익수 자리에서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천성호도 특별한 우승 커리어를 추가했다. KT 소속이던 2021시즌, KS 엔트리가 불발돼 우승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었다. 외야 백업으로 남긴 호수비 하이라이트와 함께 소중한 우승반지를 손에 끼운다.

천성호는 “KT에서 반지를 받긴 했는데, 이번 반지가 당연히 더 기쁘고 특별하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내 생일(10월 30일)의 9회 6득점 역전승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이번 반지는 12월에 태어날 아들 ‘똘이’와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 멋진 팀에 온만큼, 이곳에서 주연으로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