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2025년을 LG의 해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축포를 터트렸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서 4-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2년 만에 다시 왕좌를 마주했다.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V4를 완성했다.
겹경사다. 지난 5월이었다. 같은 LG 스포츠단 소속인 프로농구 LG 세이커스가 먼저 낭보를 전한 바 있다.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서 SK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끝장승부(4승3패) 끝에 환하게 웃었다. 무관의 한을 풀었다. 1997년 창단 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마주했다.
사진=뉴시스 한 해에 농구와 야구를 같은 기업이 싹슬이한 사례는 손에 꼽힌다. 1998년 현대가 스타트를 끊었다. 2006년 삼성, 2018년 SK가 뒤따랐다. LG가 4번째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2004년 농구 KCC·야구 현대, 2009년과 2024년 KCC·야구 KIA처럼 ‘범 현대가(家)’ 사례는 있었다.
한 가족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세이커스의 4강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던 4월 말이었다. 트윈스 선수단은 세리머니를 확 바꿨다. 타자들은 안타를 때려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해 이른바 ‘슈팅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세이커스를 응원하는 메시지였다. 트윈스 주장 박해민은 “한 시즌 어렵게 치러 왔는데, 꼭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사진=뉴시스 세이커스 선수단도 가만있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기운을 전달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댔다. 18일 삼성과의 홈경기가 대표적이다. 경기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박정현이 그림 같은 3점 슛을 성공시켰다. 백코트하며 마치 타격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세이커스표 야구 세리머니였다. 빠르게 진행되는 농구 특성 상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마음을 표하기엔 충분했다.
최상의 시나리오, 함께여서 더 기쁘다. 박해민은 “아무래도 같은 계열사 팀이 먼저 우승을 했기 때문에, 시즌 중에도 그 기운을 받고자 했다”면서 “평소 친분이 있거나 연락하는 선수는 없지만, 세리머니도, 구단 SNS에서 언급해주는 것도 봤다. 감사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2025년을 LG의 해로 만들어보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이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세이커스도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주장 허일영은 “트윈스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시즌 트윈스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정말 고마웠다. 우승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트윈스가 KS에 직행한 것을 보고 우리도 야구 세리머니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트윈스의 기운을 받아 우리도 좋은 성적을 유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