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에 부동산 규제 반사이익…외지인 울산 주택 매수 '쑥'[부동산AtoZ]

글자 크기
호재에 부동산 규제 반사이익…외지인 울산 주택 매수 '쑥'[부동산AtoZ]

지방 부동산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울산에 집을 사는 외지인들이 급증했다. 주택 수급 부족과 한국과 미국 간 조선 협력 강화를 내건 미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호재로 인한 투자 수요로 보인다. 10.15로 수도권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을 사들인 외지인의 수는 2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64명과 비교할 때 49.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206명 대비로도 18.9% 늘었다.


울산 아파트값이 우상향하면서 외지인들의 매수가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올해 울산 아파트의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은 0.75%다. 지방 변동률이 -1.30%인 것과는 상반된다. 수도권인 경기의 누적 변동률 0.37%와 비교해도 상승률이 더 높다.

울산은 최근 마스가 프로젝트로 더 주목받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로 조선업체가 밀집한 울산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울산에 생산기지를 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은 마스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주택 공급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8년까지 울산의 입주 예정 물량은 연간 3800~4700가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적정 수요량인 6000가구를 밑도는 수치다.


한편 해양수산부 및 해운기업 이전, 북극항로 개척 사업 등 호재가 있는 부산도 외지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부산 주택을 매수한 외지인 수는 856명으로 전월보다 31.7% 늘었다. 부산 아파트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0.03% 상승을 기록하면서 3년4개월 동안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어냈다.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 주요 상급지가 선제적으로 우상향하며 반응했다.


반면, 세종시 같은 경우는 외지인의 발길이 줄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대통령실 이전 등의 호재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세종에 위치한 집합건물을 매수한 외지인 수도 지난 5월 495명을 기록했는데, 정책 동력이 점차 소멸하자 지난달 166명으로 66.5%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을 지정하면서 호재가 있는 지방 도시에는 반사이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지방에서도 광역시급 주요 도시는 수요도 일정 부분 있고 산업 기반도 있어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라며 "지방 부동산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도 있고 규제에서도 자유로우니 투자처로 고려해야겠다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