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4구역 토지 매각 선언한 한호건설 "정쟁에 휩쓸려 사업 타격"

글자 크기
세운4구역 토지 매각 선언한 한호건설 "정쟁에 휩쓸려 사업 타격"

세운4구역 개발을 놓고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한호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토지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1일 한호건설은 자사가 보유한 세운4구역 내 토지 3135.8㎡(950평)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호건설은 세운4구역 시행사인 SH에 보유 토지를 매수해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한호건설은 SH를 통한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반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호건설이 보유한 토지는 전체 사업지 면적의 약 10% 규모다.


한호건설은 토지 매각 이유에 대해 "종묘 보존으로 촉발된 정치권의 정쟁에 회사가 휩쓸려 회사의 명예와 사업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운4구역 개발이 정상적으로 추진돼도 개발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 토지를 보유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와 논쟁을 야기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호건설은 "일개 부동산 개발회사인 한호건설이 더이상 정치권의 정쟁 중심에서 거론되지 않기를 원한다"며 "20년 동안 끌어온 세운지구 대신 타지역에 투자했다면 사업적으로 성공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운4구역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 계획이 변경되면서 20년가량 사업이 지연돼왔다. 지난 200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사업 속도는 더딘 실정이다. 높이 규제로 인해 사업성이 낮았던데다, 역사 경관 보존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심의를 거치면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한호건설은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6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약 2배 상승했고 건설환경(규제)문제로 공사 기간도 대폭 늘어났다"며 "당초 기부채납률(10% 수준)보다 2.5배나 많은 기부채납률(25% 수준)을 부담하게 되었고 사업용적률(인센티브)은 늘었지만, 오히려 사업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하면서 건물 최고 높이를 당초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변경했다. 세운4구역의 북쪽 맞은 편에는 종묘가 위치하고 있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의 입장이 엇갈리는 등 논란이 격화됐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뉴스 헷갈릴 틈 없이, 지식포켓 퀴즈로!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

HOT 포토

더보기